이 분야 일본 기업 대리점에서 근무하다가 2008년 회사를 인수받아 ㈜멘토티앤씨를 설립한 이길준 대표. 그는 창업 초기부터 해외 기술의 국산화를 염두에 두고 사업을 시작했다.
당시만 하더라도 자동화장비는 70%가 일본 제품이었고 국산 완제품은 가격이 너무 비싼 것이 현실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국산 제품의 품질도 수입품에 비해서 뒤처지지 않고 금액까지 저렴해지면서 한국 제품의 시장 비중이 70∼80%로 역전했다. 특히 자동화부품인 모터스테이지는 대표적인 고가 상품이었는데, 2010년 멘토티앤씨가 연삭을 전조 방식으로 바꾸어 적용해 단가를 낮출 수 있었다.
체계화된 사업 관리… 신사업 확장에 전력투구
현재 멘토티앤씨 사업부는 자동화 사업부, 에너지 사업부, 자회사인 멘토라이텍으로 구성돼 있다. 자동화 사업부는 인천 공장에서 부품을 조립하며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 등 검사 장비에 사용되는 정밀 이송부품과 휴대전화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모듈의 검사 지그를 생산하고 있다. 한국 제품의 원활한 수출과 기술 성장을 위해서 빠질 수 없는 부품이다.
에너지 사업부는 주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제어용 디밍 장치와 태양광에너지 시설 관제 시스템 등을 취급하고 있다. 또한 KT와 에너지효율화 사업을 병행 중이다. 자회사인 멘토라이텍의 공장은 평택에 있으며 LED 조명용 공대 및 일본 이스즈 트럭에 들어가는 데크를 일본의 업체를 통해 공급하고 있다.
이처럼 멘토티앤씨의 주력 사업 영역은 정상궤도에 안착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여느 회사와 같았다면 현재 상황에 안주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회사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바로 국민안전과 직결된 화재대피함 분야다. 이 대표는 “앞으로 이 제품을 주력 사업으로 성장시킬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제작에 나선 화재대피함은 아파트 대피공간 대체시설로 국토교통부 인정고시를 받은 제품이다. 이 제품은 ㈜이엔에프테크에서 개발했으며 멘토티앤씨는 용접 및 조립, 그리고 태양광모듈을 포함한 후면판 가공을 맡고 있다.
이 대표는 “화재발생 대피 시 유독가스를 차단하고 내부 온도는 40도대로 유지시켜 준다.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공급이 시작되면서 5년 안에 연간 1000억 원대 매출이 예상돼 신사업으로 가장 주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신사업으로는 자동화사업부 해외 사업도 있다. 올 8월 중국 합작법인을 만들었다. 앞으로 중국 내수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중국의 태양광모듈 제조사의 모듈을 수입해 판매하는 한국 총판 및 ODM을 계약했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이라고 판단한 만큼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이처럼 적극적으로 신규 사업을 육성하여 회사의 역량을 확장해 향후 5년 이내 연매출 1000억 원대를 계획하고 있다.
“품질이 우리 회사의 자부심”
이제 회사가 거침없이 성장하는 시기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회사를 성장시킬 수 있었던 핵심 원동력으로 품질제일주의를 꼽았다. 그는 가격과 납기 측면에서 이미 협력사들의 호응을 얻었다. 여기에 제작 요청이 들어와도 신뢰받을 제품이 아니면 아예 만들지도 않는다는 원칙을 철저하게 지켜내는 점이 인상적이다.
“관련 업체들이 많아지면서 품질이 안정화되지 않은 곳이 많습니다. 우리 회사는 품질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며 새로운 제품 개발에도 꾸준히 힘쓰고 있습니다.”
그는 회사 내부적으로는 사람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고 말했다. 사업부마다 각각 사업부장을 두고 사업부 스스로 결정하게 많은 권한과 자율성을 주고 있다. 이 대표는 “회사가 성장이 가능했던 건 중소기업이 안고 있는 인적인 역량 부족을 임직원들이 협력하여 잘하는 것은 키워주고, 부족한 것은 메워 하나라는 일체성을 유지하려 노력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소통과 화합을 중요하게 생각해 월례 회의시간을 통해 업무 외적인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하는 시간을 갖고 사내 로또 이벤트, 해외 단체여행 등을 통해 소소한 즐거움을 주기 위해 노력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될까. 이 대표는 “국내는 기존에 하던 사업을 유지하고 내년에는 신규사업을 중심으로 업무가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매년 현재 직원 대비 10∼20% 정도 직원을 증원했는데, 내년은 20% 이상 충원할 예정이다. 사업이 확장기에 들어섰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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