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 수술, 5분이면 끝… 빠르고 안전한 치료법 개발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31일 03시 00분


룡플란트

김용문 룡플란트치과 원장은 ‘노인 임플란트’의 개척자로 불린다. 만성질환자가 많은 노인환자를 위해 ‘최소 절개 임플란트 치료법’으로 수술 시간과 치료 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인 수술법을 개발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김용문 룡플란트치과 원장은 ‘노인 임플란트’의 개척자로 불린다. 만성질환자가 많은 노인환자를 위해 ‘최소 절개 임플란트 치료법’으로 수술 시간과 치료 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인 수술법을 개발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틀니, 이물감 심하고 관리 힘들어

다수의 치아를 상실하면 자존감이 떨어진다고 한다. 제대로 씹지 못하면 기억력이 감퇴하고 치매에 걸릴 위험도 훨씬 높아진다. 영양 섭취를 고르게 못하니 노화도 더 빨리 진행된다.

오래전부터 틀니는 치아가 없거나 부족한 환자들, 특히 노인들에게 유일한 대안으로 여겨져 왔다. 1930년대 초 도산 안창호 선생이 옥중에서 틀니를 고쳤다는 기록도 있다. 당시로서는 틀니가 신기술의 산물이자 유일한 대안이었다. 그런데 그로부터 90여 년이 지난 지금도 노인들의 치과 치료는 여전히 틀니에 머물러 있다. ‘노인에게는 틀니’라는 고정관념 때문이다.

그런데 틀니를 해 넣은 경우에도 이런 문제는 별로 해결되지 않는다. 틀니는 치아가 없는 부분의 잇몸에 의치틀을 올리는 형태로 장착된다. 틀니의 씹는 힘은 자연치아의 10∼20%에 불과하다. 게다가 이물감이 크고 수시로 빼서 세척관리를 해야 한다. 틀니가 잇몸을 압박해 잇몸 질병이 생길 수도 있다. 혀가 틀니에 적응하지 못하면 발음이 어눌해지고 얼굴 변형이 오기도 한다. 몇 년 지나면 크고 작은 고장과 유지보수비용도 꽤 많이 들어간다.

예전의 노인들은 “살면 얼마나 산다고”라며 틀니의 불편함을 그냥 감수했다. 그러나 이제 세상이 바뀌었다. 30년 이상 노년의 삶을 누려야 하는 시대다.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는 임플란트

임플란트는 치아가 빠진 부위에 인공치근(치아의 뿌리역할)을 식립한 후 보철물을 연결한다. 통증이나 움직임이 거의 없어 자기 치아와 같이 만족할 수 있다. 임플란트는 뼈의 양과 질이 좋으면 80세 이상에서도 시술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반영구적으로 오랫동안 건강한 치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씹는 기능이 좋아져 음식물의 종류에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균형 있는 식사를 할 수 있다. 또 임플란트로 자연스러운 외관이나 표정을 찾게 돼 사람들 앞에서 자신감도 회복할 수 있다. 특히 틀니에 비해 만족감이 높다는 점도 임플란트가 선호되는 이유다. 틀니는 아무리 잘 만들었더라도 자연치 기능의 20% 이상을 하지 못한다.

임플란트가 대중화, 보편화되면서 부작용도 증가하고 있다. 감염과 감각이상, 염증, 턱관절 통증, 근육 통증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임상경험이 많은 병원을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

노인 임플란트의 개척자로 불리는 김용문 룡플란트 원장은 “길어진 노년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 이젠 노인 치과 시술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서울 세종대로에서 치과를 운영 중인 그는 틀니를 대신할 최선의 대안으로 노인 임플란트를 제시한다. 임플란트는 자연 치아에 가장 가까운 가공치아다. 자연치아의 90% 이상 씹는 힘을 발휘할 수 있게 해준다. 틀니와는 차원이 다른 먹는 즐거움을 주고 삶의 자신감을 회복시켜 준다. 무엇보다 이물감이 없고 수명이 길며 편리하다.

그럼에도 지금까지는 노인 임플란트에 대한 심리적, 현실적 벽이 높았다. 고혈압, 당뇨병 환자가 많은 노년층의 경우엔 과다출혈과 감염의 우려로 임플란트 시술이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뿌리 내렸다. 절개와 봉합을 반복하는 여러 차례의 치료 과정과 긴 수술 시간, 그리고 1년 가까이 걸리는 전체 치료 기간도 노인에게는 고역이자 큰 부담이었다.

그러나 김 원장은 노인 임플란트 수술이 결코 위험하지도 불가능하지도 않다고 강조한다. 김 원장은 그간 수만 건의 노인 임플란트 임상 경험을 토대로 노인에게 최적화된 수술법을 개발해 왔다. 그 결과 수술 시간과 치료 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출혈과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는 특화된 수술법을 찾아냈다. 김 원장의 임플란트 수술치료법 3건은 특허 기술로 등록돼 있다.

특허 기술로 연 노인 임플란트

김 원장의 노인 임플란트의 최대 강점은 수술 시간이다. 한 시간 가까이 걸리던 치료 시간을 5분 내외로 단축했다.

치료 횟수도 대폭 줄였다. 전체 치료 기간은 3개월 이내로 크게 단축했다. 무절개, 최소침습법으로 노인에게는 치명적인 출혈과 감염 위험을 최저 수준으로 낮춤으로써 치료와 회복 기간을 현격하게 줄인 것이 김 원장 임플란트 수술의 핵심이다. 기존 방식의 임플란트 치료 과정 자체가 고역인 노인들에겐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물론 김 원장 자신도 노인에겐 틀니가 대안이라 여겼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임플란트 치료 후에 너무나 좋아하는 노인들의 모습이, 그리고 그들이 털어놓은 ‘틀니 인생’의 말 못할 애환이, 그로 하여금 노인 임플란트를 계속 연구하고 더 나은 시술법을 찾도록 이끌었다.



▼ 일흔 넘었어도 임플란트 가능… 나이 따른 결과 차이 없어

지금까지는 노인 임플란트에 대한 벽이 높았다. 만성질환, 감염, 출혈 등 고령에서 견디기 힘든 치료과정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시간과 감염의 위험을 획기적으로 줄인 임플란트 시술법들이 나오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지금까지는 노인 임플란트에 대한 벽이 높았다. 만성질환, 감염, 출혈 등 고령에서 견디기 힘든 치료과정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시간과 감염의 위험을 획기적으로 줄인 임플란트 시술법들이 나오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치과 치료에 있어서 상실된 치아를 대체하는 방법으로 임플란트는 이미 널리 사용되고 있는 치료법이다.

Q. 일흔이 넘었는데 임플란트가 가능한가요.

A. 임플란트 성공률에 연령이나 성별에 대한 차이는 없다고 보면 된다. 치과 임플란트 시술의 역사는 이미 50년이 가까워 오고 있다. 이에 따라 초창기에 궁금했던 부분들도 점차 임상적 결과로 증명되고 확인되는 부분들이 늘고 있는데 나이에 따른 통계적 결과의 차이는 없다고 한다.

Q. 전신질환이 있는데 문제가 없을까요.

A. 대부분의 경우 가능하다. 예를 들어 당뇨병은 혈당이 어느 정도 조절되면 시술에 직접적인 영향이 없다. 혈관과 심장질환을 가진 사람들은 주로 항응고제 등의 약물을 장기 복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경우에는 시술 시 전문의와 상의해 대체 약물로 전환하거나 일시적 중단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Q. 임플란트 수술 후 많이 아프거나 후유증은 없나요.

A. 아주 드문 경우를 제외하고는 후유증은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뼈 이식을 동반한 경우에는 며칠 동안 붓고 불편할 수 있다. 하지만 남아있는 잇몸 뼈가 충분해 별다른 이식이 필요 없는 경우에는 발치보다 오히려 불편함이 적다.

Q. 임플란트 수명은 얼마나 되나요.

A. 치아를 대체하는 임플란트는 크게 임플란트(뿌리)와 크라운(머리) 2개로 구성돼 있다. 뿌리에 해당하는 부위는 티타늄이라는 생체 친화적인 금속으로 뼈세포와 긴밀한 접촉을 가지고 있어 머리부분을 지탱하는 기능을 한다. 뿌리 부분은 수술 후 뼈세포와의 회복이 잘 이뤄지면 대부분 10년 이상 잘 유지된다. 많은 경우 20년 넘게도 기능을 한다. 하지만 머리부분에 해당하는 보철물은 유지관리가 필요하다. 예를 들면 연결 나사의 교환, 마모에 따른 보철물 교환 등을 해야 할 수 있다.

Q. 임플란트 수술을 하고 즉시 사용할 수 있나요.

A. 일반적으로 임플란트 수술 후 뼈세포가 아무는 생물학적 치유기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잇몸 뼈가 단단한 아랫니나 연속된 여러 개의 임플란트를 동시에 식립하면 수술 후 당일 혹은 며칠 내에 임시 보철물을 장착함으로써 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헬스동아#건강#룡플란트#임플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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