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왜 안 멈춰” 女승객 버스기사 폭행 탓…15명 사망·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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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1월 2일 16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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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승자 15명이 전원 죽거나 실종된 중국 충칭 시내버스 교량 추락 사고는 원하는 곳에 못내린 40대 여성 승객의 화풀이 때문이었다는 사실이 블랙박스 영상 복구를 통해 밝혀졌다.

2일 차이나 데일리 등 중국 매체는 지난 10월 28일 오전 충칭시 창장2교에서 추락한 시내버스 내부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은 중국 공안 당국이 사고 버스의 블랙박스에서 SD카드를 수거해 복구한 것이다.

영상에는 한 여성 승객이 운전석 쪽으로 다가와 휴대전화로 버스기사의 머리를 내려치는 모습이 담겨있다. 이에 기사가 한손으로 운전을 하면서 한손으로는 반격하다가 반대편 승용차와 충돌한 후 60m 아래 강으로 추락했다.

버스 기사를 폭행한 여성은 48세 리우 씨로, 이날 오전 9시35분께 한 역에서 버스를 탔다. 그런데 도로 공사로 인해 버스가 일부구간을 우회해 가자 자신이 원하는 목적지에 내리지 못하게 된 것에 화가난 리우 씨는 기사에게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

이 여성은 운전기사에게 즉각 멈추라고 요구했고, 기사가 이를 거부하자 화가나 휴대전화로 운전기사의 머리를 내리쳤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 사고로 버스 탑승자 15명 가운데 지금까지 13명의 시신이 수습됐고, 2명은 아직 실종상태다. 사고 버스는 강바닥에서 건져 올렸다.

43세의의 운전기사 란 씨는 사고 당일과 전날 술을 마시지 않았고 건강에도 이상이 없었으며, 사고 버스에 결함도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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