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산하의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15년 세계 1인당 연간 수산물 소비량은 한국이 59.9kg으로 1위다. 실제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수산물의 총 수요량을 살펴보면 388만 톤에서 466만 톤으로 4년간 78만톤(20.1%)이 증가했다. 이와 같은 수산물 소비량의 증가와 함께 수산물 소비기준 또한 보다 엄격해지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16년 식품소비 행태조사 결과를 보면 수산물 구입 시 소비자의 선택기준은 신선도가 32.3%로 가장 높고, 다음으로 원산지 16.2%, 가격 15.2% 순으로 나타났다.
원산지표시제는 제품의 생산지 정보를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제도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수입개방화에 따라 1991년 수입물품에 대한 원산지표시제를 도입했다. 수산물은 1994년 수입수산물에 대해 도입된 이후, 1995년 국내 수산물 전체에 대해 국산을 표시하도록 했고, 2012년에는 수산물음식점 원산지 표시를 하도록 확대했다. 과거 많은 국민들이 농어촌에서 생활하던 시절에는 인근에서 잡은 생선과 기른 곡식을 먹었기 때문에 누가 어디에서 생산한 것인지를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도시에 사는 인구가 92%에 이르고 62개국에서 수산물이 수입되는 지금은 더 이상 옆 마을 또는 옆집 사람이 생산한 식재료를 먹기가 어렵다.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은 수산물 원산지 표시단속 주관기관으로서 과거 직관 중심의 단속에서 벗어나 최근에는 유전자 분석 등 과학적 기법을 이용해 원산지를 판별하고 있다. 그러나 동일종의 경우에는 유전자 분석법으로는 원산지를 구별할 수 없어 탄소 동위원소법을 개발 중에 있다.
현명한 소비자가 정직한 판매자를 만드는 건 유통시장의 오랜 전통이다. 국민 모두 수산물 원산지 표시를 확인하는 문화가 하루 속히 정착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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