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 신도시인 경기 평촌 분당 산본 일산 중동 등은 1990년대 초 본격적으로 입주를 시작했다. 입주 30년이 다 되어 가면서 노후 아파트 비율은 높지만 이를 대체할 새 아파트 수요를 충족시키긴 힘들다. 또 1기 신도시의 경우 이미 인프라가 갖춰져 추가 호재가 없다는 점과 아파트 노후화로 집값 상승 여력이 낮은 만큼 수요자들이 인접 동네의 새 아파트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
1기 신도시 인접지역은 가격면에서도 합리적이다.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평촌신도시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지난달 기준 3.3m²당 1749만 원으로 인근의 안양시 동안구(3.3m²당 1633만 원)와 만안구(3.3m²당 1352만 원)의 가격을 웃돌고 있다. 또 분당신도시의 경우도 평균 매매가는 3.3m²당 2142만 원으로 경기 성남시 중원구(3.3m²당 1419만 원)보다 매매가가 높게 형성돼 있다.
최근 분양시장에서 1기 신도시 옆 동네에 들어서는 새 아파트의 청약 성적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현대건설이 6월 분양한 ‘힐스테이트 금정역’은 1순위 청약 결과 평균 15.4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1순위 해당 지역에서 마감되었다. 군포시 금정동에 공급된 단지로 산본 및 평촌신도시의 생활편의시설 이용이 쉽다.
5월 경기 안양에서 분양한 ‘평촌 어바인 퍼스트’는 특별공급을 제외한 1193채 모집에 총 5만8690명이 접수해 평균 49 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고 청약가점 만점(84점)자도 나왔다. 단지가 들어서는 동안구 호계동은 평촌신도시가 가까워 생활편의시설 이용이 쉽고 대규모 도시 정비사업이 진행 중인 만큼 미래가치가 높은 지역이다.
이처럼 1기 신도시 인접지역 새 아파트의 인기가 높아지자 프리미엄도 속속 붙고 있다. KB부동산시세에 따르면(11월 16일 기준) 안양시 관양동의 ‘평촌 더샵 센트럴시티’ 전용면적 59m² 일반평균매매가는 6억9000만 원이다. 이는 2013년 분양 당시 가격인 3억5000만 원대보다 3억 원 넘게 웃돈이 붙은 셈이다. 평촌신도시에서 집값이 가장 높게 형성된 향촌마을과 귀인마을 아파트의 동일 주택형보다 1억 원 이상 가격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1기 신도시 인근 새 아파트의 경우 노후화된 아파트에서 새 아파트로 갈아타려는 교체 수요가 많아서 인기가 높다”며 “1기 신도시 아파트는 가격 상승폭도 제한적인 데다 관리비 등도 새 아파트에 비해 많이 나오는 편이라 경제적인 면을 고려하면 인근 지역 새 아파트가 이득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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