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사소한 일에 집착할래? “정신 차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27일 03시 00분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이 시작되면서 백화점을 비롯한 대형 상점들이 인파로 붐비고 있다. 마켓워치 웹사이트 캡처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이 시작되면서 백화점을 비롯한 대형 상점들이 인파로 붐비고 있다. 마켓워치 웹사이트 캡처
정미경 국제부 전문기자·前 워싱턴 특파원
정미경 국제부 전문기자·前 워싱턴 특파원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입니다. 흔히 ‘쇼포칼립스’(shop+apocalypse의 합성어·쇼핑지옥)라고 불리는 절정의 쇼핑 시즌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블랙프라이데이는 한 해 쇼핑의 대미를 장식한다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반면 미국에서는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연말까지 이어지는 쇼핑 시즌의 시작으로 받아들여집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블랙프라이데이에 대한 표현들을 알아보겠습니다.

△Black Friday brings out a competitive streak.

느긋하게 사는 미국인들은 평소 치열한 경쟁에 나설 기회가 별로 없습니다. 그러다가 블랙프라이데이 쇼핑 전쟁이 펼쳐지면 자신 속에 내재돼 있던 경쟁 본능을 일깨웁니다. 경쟁심이 발동한다고 할 때 ‘bring out a competitive streak’이라고 합니다. 우리 마음속에는 다양한 감정들이 있는데 블랙프라이데이가 되면 경쟁심의 가닥(streak)이 뻗쳐 나오는 것이죠. 경쟁심이 강한 사람을 가리켜 ‘He(She) has a competitive streak’이라고 합니다.

△“Today is on me.”

블랙프라이데이는 여성들의 날입니다. 쇼핑 하면 아무래도 여성 아니겠습니까. 남편이나 남자친구는 주로 여성을 따라다니는 역할입니다. ‘Tag-along husband’라는 표현은 ‘부인을 따라 쇼핑에 나선 처량한 남편’을 가리킵니다. 어떤 남편들은 더 이상 따라나서지 않고 부인에게 자신의 신용카드를 건네줍니다. 그러면서 “오늘 내 카드 써. 내가 살게”라고 호기롭게 말합니다. 그럴 때 쓰는 말이 “Today is on me” 또는 “It′s on me today”입니다.

△“Get a job!”

블랙프라이데이가 되면 한밤중에 대형 상점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섭니다. 줄을 선 사람들을 가리켜 ‘도어버스터(Doorbuster)’라고 합니다. 몇 시간씩 기다리다가 상점 문이 열리면 뛰어들어가 할인 상품들을 선점하는 사람들이죠. 행인들은 이들에게 야유를 건넵니다. 한심해 보이니까요. 가장 대표적인 야유는 “Get a job”입니다. 여기서 “Get a job”은 “직장을 찾아봐”가 아니라 “Get a life”의 의미입니다. 우리 주변을 보면 하찮고 대수롭지 않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과 시간을 들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정신 차려”라고 말하고 싶다면 “Get a job”이라고 하면 됩니다.
 
정미경 국제부 전문기자·前 워싱턴 특파원
#블랙프라이데이#도어버스터#get a jo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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