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여대생 ‘○○’ 본떴어요”…소셜커머스 판매 성인용품 논란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11월 28일 10시 05분


A 소셜커머스 상품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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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여대생의 생식기를 본 떠 만들었다는 남성 자위기구를 두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여성들이 많이 모이는 '여초 커뮤니티'에서는 '지금 A 검색어 1위'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빠르게 퍼졌다. 'A'는 유명 소셜커머스 업체 명이다.

28일 새벽 A 소셜커머스의 검색어 1위, 2위는 남성 자위기구였다. 인증을 마친 19세 이상만 해당 상품을 보고 구매할 수 있다.

이 자위기구는 일반인 여성의 실제 생식기를 본떠 만들었다고 한다. 상품 설명서에는 걸그룹 이름, 그의 셀카와 함께 "기존에 AV 전문 배우가 아닌 모델 경험이 없는 평범한 훈녀. 멀게만 느껴졌던 이웃나라 모델이 아닌 한국의 평범하고 건강한 여성이다"라고 적혀 있다. 그리고 이 여성의 신체사이즈와 '남자들의 로망 육덕육덕'이라는 제품 특징이 적혀 있다.

상품 설명서에는 하의를 다 벗고 본뜨는 제작 과정이 사진으로 첨부 돼 있다. 또한 이를 구매하면 '비공개 메이킹 필름' 영상도 제공한다고 돼 있다.

또한 '직접 생식기에 본을 떴다고 하던데 어려운 점은 없었냐'라는 질문에 "여성분들이 제작 도와줘 창피한 건 없었다. 보통 여성분들이 자기의 생식기가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고 사는 경우가 많다. 이번 기회로 저의 몸을 더 아끼고 사랑할 수 있게 된 것 같다"라는 내용도 있다.

구매자 상품평에는 "외롭게 지내다 업소를 갈까말까 하다가 이 제품을 보고 고민했다는데 샀다", "대한민국에서 일반인 모델이란 게 대박이네요", "상자도 고급스럽고 손편지도 있고", "모델 브로마이드나 굿즈도 팔아주세요", "카톡으로 상담해주는데 썸타는 것 같더라" 등의 글들이 있었다.

하지만 이를 본 '여초 커뮤니티'의 반응은 달랐다. "평범한 여성이 자기 생식기를 본 떠서 성인용품을 만든다고? 성인 용품에 그딴 단어 붙이지 마라", "한국의 평범하고 건강한 여대생을 강조하면서 이딴 걸 팔고 있다니", "문자로 성인인증만 하면 살 수 있다고요? 문의글만 봐도 얼굴이랑 신체도 만들어달라고 하지 않냐. 이게 얼마나 위험한 제품인지 몰라서 파는 거냐?", "이 소셜커머스는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이 없나?", "그냥 성인용품에서 파는 거랑 차원이 다르다", "인터뷰가 더 미쳤다", "자신을 기구 취급한 거 아니냐", "왜 본인 이름 걸고 팔지 가명으로 하냐", "저런 여자랑 상품 때문에 길에서 스치는 여자들도 저런 모형이랑 동급으로 상상하고 성범죄 늘어날까봐 걱정이다", "남자들 속성 이용해서 장사하냐. 한심하다", "단속 안 하냐?", "너무 적나라하다", "평범한, 모태, 육덕 제발 이런 단어 빼라. 피해는 평범한 여성들이 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남초 커뮤니티'에서는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노골적이긴 하다", "징그럽다"면서도 "19세 이상만 살 수 있는데 여자들이 너무 과민 반응이다"라는 의견들이 있었다.

한편 A 소셜커머스는 지난해 몰카 촬영이 가능한 안경형 히든캠을 판매해 비난을 받은 바 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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