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30호 신약 ‘케이캡정’ 개발 제약산업 강화-혁신신약 R&D 가속화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29일 03시 00분


CJ헬스케어

신약개발에 목말라있던 국내 제약업계에 단비가 내렸다. CJ헬스케어가 올해 7월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정’을 허가받으며 우리나라 30호 신약을 탄생시킨 것이다.

케이캡정(성분명 Tegoprazan)은 CJ헬스케어가 10여 년간 개발해온 제품으로, CJ헬스케어의 이름으로 선보이는 첫 번째 자체 개발 신약이다.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작용원리(P-CAB·potassium competitive acid blocker·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차단제)의 신약인 케이캡정은 기존 위식도역류질환에 주로 처방되던 PPI계열 제품들의 한계점을 극복한 약물로 ‘빠른 약효발현’, ‘야간 위산 과다 분비 차단’ 등의 특징을 가지고 있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CJ헬스케어는 앞서 우리나라 최초로 B형간염백신(헤팍신)을 개발한데 이어 국내 최초, 세계 3번째로 신성 빈혈치료제제(에포카인)를 개발하면서 의약품 국산화 및 R&D 역량을 축적하는데 힘써왔다.

케이캡에 대한 기대감은 일찌감치 해외 기술수출 성과로 나타났다. 2015년 중국 소화기치료제 전문 제약사 뤄신사에 약 1000억 원 규모의 기술 수출을 이뤄내며 약 1조6000억 원 규모의 중국 항궤양제 시장에 진출했다. 활동 무대를 더욱 넓혀 지역별로 차별화된 전략으로 현재 동남아, 중남미, 유럽 등 전 세계 유수의 제약기업들과 기술 수출을 타진 중이다.

CJ헬스케어는 케이캡정을 국내 약 4700억 원(2017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청구데이터), 글로벌 약 30조 원(2014년 기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규모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국내 1000억 원, 글로벌 1조 원 이상의 신약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케이캡은 CJ헬스케어에 최초 그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회사가 처음 선보이는 신약인데다 CJ헬스케어 내에서 대규모 해외 기술수출 역사를 만들었다. P-CAB 계열 약물로는 세계 최초로 주적응증 모두에 허가를 받은 제품이기도 하다.

CJ헬스케어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케이캡의 가치를 더욱 높이기 위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 위궤양 등 관련 질환에도 처방될 수 있도록 적응증 추가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또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기존 치료제와 차별성을 높이고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연구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신약 개발 성공 경험은 CJ헬스케어에 또 다른 꿈을 꿀 수 있는 자양분이 되었다. CJ헬스케어는 2세대 EPO(신성 빈혈치료제)인 ‘CJ-40001’을 2017년 일본 바이오시밀러 전문 기업 YL Biologics사에, 2018년에는 중국 국영제약사인 NCPC GeneTech Biotechnology사에 기술 수출하는 쾌거를 거뒀다.

EPO제제(에포카인) 개발과 기술수출로 바이오 의약품 개발 역량을 인정받은 CJ헬스케어는 우리나라의 백신 주권 확보 및 인류건강증진에 기여하고자 생물테러 대비용으로 2세대 두창백신을 개발했으며, 안전성을 더욱 강화한 3세대 두창백신을 연구하고 있다.

이외에도 올해 질병관리본부와 국립보건연구원을 통해 ‘엔테로바이러스 71형’ 백신후보물질을 기술이전 받고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수족구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수족구병은 0∼5세 영·유아에서 주로 발생하는 질병으로 아직까지 확실한 백신 및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질환이다. 현재 비임상시험을 완료하였으며 내년 임상 1상 시험에 착수할 예정이다.

올해 한국콜마와 한 식구가 된 CJ헬스케어는 앞으로 면역, 항암, 소화기(위장관, 간), 감염 질환을 중심으로 한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신약, 바이오의약품 R&D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콜마와의 시너지를 통해 제약사업을 강화하고 혁신신약 R&D를 가속화해 2022년까지 혁신신약 개발 중심의 대한민국 대표 제약사로, 더 나아가 글로벌 브랜드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는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이 절실히 필요한 만큼, 향후 공격적인 R&D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

정상연 기자 j301301@donga.com
#bio 의약#의약품#제약#cj헬스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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