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과학본부, LG사이언스파크에 새 둥지… 혁신 신약개발 박차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29일 03시 00분


LG화학

LG화학이 신약개발 등 미래시장 선도를 위한 선제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단계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LG화학은 기초소재, 전지, 정보전자 등 기존 사업영역에서의 경쟁력 강화와 바이오 분야를 집중 육성함으로써 2025년 매출 50조 원 규모의 글로벌 톱5 화학회사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다.

2020년까지 R&D 인원 25% 확대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는 올해 1월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새롭게 둥지를 틀고 글로벌혁신 신약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마곡동에는 임상개발센터, 영업·마케팅 조직, 본부스태프 조직 등 총 650여 명의 직원이 상주하고 있다. 생명과학사업본부의 LG사이언스파크 입주는 각 지역에 흩어져 있던 연구소와 사업부가 한 공간에 모여 더 큰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LG화학은 글로벌시장에 출시할 신약개발에 속도를 내기 위해 생명과학본부의 연구개발 인력을 대거 충원할 방침이다. 생명과학본부의 지난해 말 기준 연구개발 인원은 약 360명으로 생명과학본부 임직원의 26%를 차지하고 있다. LG화학은 글로벌 신약 연구개발(R&D)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올해는 400명으로 늘리고 2020년까지 450명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올해 상반기 본격적으로 R&D투자를 확대해 매출액(2820억 원) 대비 21%인 600억 원을 신약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올해 상반기 주요 제약사 중 매출 대비 R&D 비중 20%이상은 LG화학(생명과학본부)이 유일하다.

LG화학은 합병 전 1000억 원 수준이었던 R&D 투자규모를 올해 약 40% 확대해 신약연구에 14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생명과학본부 연 매출(5515억 원)의 25%에 달한다. 또 중·장기 성장 동력인 혁신신약개발을 위해 집중연구 분야를 당뇨·대사질환, 항암·면역 및 뉴테크놀로지(혁신기반기술)로 선정하고 매해 연구개발비를 400억 원 이상 확대해 2025년엔 약 4000억 원 규모의 연구개발비를 쏟을 방침이다.

특히 신약개발의 전체 과정 중 난도가 높고 가치가 큰 초기임상개발 단계에서 핵심 역량을 확보해 차별화된 R&D 모델을 수립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임상 1상 이상에 진입한 신약 파이프라인 수도 현재 2개(심근경색치료제(LC28-0126), 염증성질환치료제(LC51-0255)) 수준에서 2020년까지 8개 이상으로 늘려 본격적으로 신약과제에 대한 글로벌 임상을 추진할 계획이다.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에 총력

LG화학은 R&D 역량과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글로벌 수준의 내부역량 육성뿐만 아니라 글로벌 네트워크 확보, 물질 도입, 전략적 투자 및 협업 등 다양한 형태의 외부 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1월 LG화학은 세계 최대 규모의 ‘글로벌 제약·바이오 콘퍼런스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기업설명회를 개최했다.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매해 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제약·바이오 전문 콘퍼런스로 1500개 기업, 9000여 명 이상의 관계자들이 참석해 제약·바이오산업의 미래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자리이다. LG화학은 전 세계 헬스케어 기업 경영진들에게 신약개발 파트너로서 LG화학만의 경쟁력을 알리고 신약 후보물질 발굴부터 모든 임상과정과 글로벌 허가에 이르기까지 전(全) 주기 개발 경험이 LG화학만의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8월에는 중국 바이오 기업인 ‘히트젠(HitGen)’과 혁신신약 후보물질 발굴에 속도를 내기 위해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히트젠의 플랫폼 기술은 DNA암호를 활용한 스크리닝 기술이다. 방대한 저분자 물질을 보유한 라이브러리를 바탕으로 단기간에 선도물질에 대한 효율적인 스크리닝이 가능해 신약 후보물질 발굴 기회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G화학은 이번 공동연구를 통해 도출될 후보물질에 대한 개발과 상업화 권리를 독점적으로 확보하게 된다.

바이오산업 분야 벤처 생태계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6월 LG사이언스파크에서 제약·바이오 분야의 스타트업과 학교, 국내 연구소 등 150여 명이 참여한 LG오픈하우스 행사에서 산업 동향과 혁신기술 등에 대한 지식을 공유했다. LG화학은 참가 기업 중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추후 스타트업이 진행하는 신약개발과제를 도입해 LG사이언스파크에서 심도 있는 공동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복잡한 임상시험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스타트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협력방안도 강화할 계획이다.

해외시장 진출, 2025년 매출 1조 원 돌파

LG화학은 R&D 경쟁력을 기반으로 해외시장도 적극 공략해 2025년에는 매출 1조 원을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1993년 국내 최초의 유전자 재조합 B형간염 백신 ‘유박스’, 2003년 국내 최초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 신약 ‘팩티브’, 2011년 국내 최초 히알루론산 필러 ‘이브아르’, 2012년 국내 최초 당뇨신약 ‘제미글로’ 등을 자체 기술로 개발하고 의약품 국산화에 앞장서고 있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1989년 국내 최초 유전공학 의약품 ‘인터맥스감마’ 출시 이후 2009년 주1회 소아성장호르몬 ‘유트로핀플러스’ 출시, 2014년 국내 최초로 1주 제형 관절염치료제 ‘시노비안’을 출시했다. 일본 최초 에타너셉트 성분 바이오시밀러 ‘유셉트’를 출시하고 중국시장에 안착한 미용성형 필러 이브아르 사업을 중심으로 바이오 분야의 경쟁 우위를 지속적으로 축적해 나갈 방침이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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