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단계판매산업의 패러다임 변화 이끌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2월 17일 03시 00분


직접판매공제조합

그동안 많은 오해를 샀던 다단계판매시장의 성장과 산업 규모가 가히 놀랄 만하다. 한양대 경영학부 한상린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2017년 기준 다단계판매산업의 총매출액은 5조330억 원으로 다단계판매가 국내 경제에 미치는 직·간접적 파급효과는 15조 원으로 분석되었다. 생산파급 효과는 약 8조5000억 원에 이르고 소득유발 효과는 약 1조8000억 원, 세수유발 효과는 약 2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부가가치가 높은 전시산업 분야(MICE)와 비교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국가경제 활성화에 적지 않은 부분을 차지하는 다단계판매업에 대한 올바른 재평가가 필요한 때이다. 소비자 피해를 보상하고 특수판매업의 건전한 발전, 나아가 소비자의 권익 제고와 피해 예방에 앞장서고 있는 ‘직접판매공제조합’의 역할과 책임은 그래서 더 막중해지고 있다.


사회적 신뢰를 기반으로 한 유통 문화 조성


다단계판매업은 국내 다양한 유통산업 중의 하나로 ‘공제조합’이라는 세계 유일의 보험제도를 통해 소비자를 보호하고 있는 시장이다. 다만 과거부터 불거진 불법 피라미드 및 유사수신사건과 최근에 대두되고 있는 불법 가상화폐 사기 사건들로 인해 산업에 대한 오해가 만연한 것도 사실이다. 흔히들 다단계판매라 하면 불법을 연상하지만,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반드시 시도에 등록하고 5억 원 이상의 자본금과 공제조합 가입 등 까다로운 등록 요건을 갖추고 영업해야 하는 정식 유통산업이다. 직접판매공제조합은 다단계판매산업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고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하여 우수한 제품력을 바탕으로 시장 전반에 걸친 사회적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오정희 이사장은 취임 100일을 맞아 “임기 동안 산업의 긍정적인 면이 바르게 알려질 수 있도록 사회적 신뢰 형성을 통한 새로운 다단계판매산업 상(像)을 구현하고자 한다”며 “회원사와 함께 만들어가는 건전한 유통문화가 소비자들의 공감을 얻어 새로운 산업 분야로 자리매김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업계가 경쟁력 있는 제품과 용역을 제공함은 물론 다단계판매 활동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부작용과 관련하여 자체 정화 노력을 이어가도록 지원·유도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피해 사후 구제에 집중되었던 소비자권익보호 활동도 사전 예방으로 방향을 전환해 다양한 소비자 피해 예방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현재 운영 중인 미등록 불법 업체 신고포상제도를 확대해 정부의 불법 영업 단속을 적극 지원하는 등 시장정화 작업도 병행할 계획이다.

경쟁력 있는 산업 환경 구축

시장의 사회적 신뢰 형성과 함께 새로운 다단계판매산업상 구현을 위해 가장 중요한 부분이 바로 영업 환경의 개선이다. 이를 위해 조합은 업계의 영업 기반인 판매원들의 직업적 자긍심 고취와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단계판매 사업자는 창업 자본이 필요 없고 시간과 장소에 제약을 받지 않는 점에서 미래선호 직업군으로서의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 조합은 전업 판매원들이 전문 직업인으로서의 자질을 함양하고 산업의 핵심동력으로 소비자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나가며 직업적 자긍심을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다단계판매 회사의 국가경제 기여와 사회적 책임 활동을 보다 강화하고 이를 적극 홍보하여 국민들의 신뢰를 얻도록 독려하며, 중소기업의 유통채널 개척을 지원하는 동반자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해나갈 예정이다.

‘공감’을 통한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에 집중

조합은 소비자에게는 만족을, 판매원에게는 일자리와 소득 창출의 기회를, 우수 중소기업에는 유통판로를 제공하는 경쟁력 높은 유통산업으로서 제대로 평가받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오 이사장은 “우리 산업이 소비자피해보상제도의 정착으로 실제 피해사례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막연하게 부정적인 산업으로 인식되는 것이 매우 안타깝다”며 “앞으로 업계가 일자리 창출과 중소기업 판로 확보 등 사회 경제에 크게 기여하는 산업으로 소비자들의 공감을 얻어 지속 성장 모멘텀을 형성하는 데 조력자 역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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