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노무직 1년새 10만명 줄어 역대 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2월 17일 03시 00분


11월 취업자수 반짝 증가에도 취약계층 일자리는 급격히 감소

지난달 취업자 수가 반짝 증가했지만 청소원 경비원 등 단순 노무 관련 일자리는 역대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최근 고용의 질이 개선되고 있다고 진단하지만 저소득층이 많이 일하는 분야의 일자리가 급감하면서 취약계층이 상대적으로 더 큰 고통을 받는 셈이다.

16일 통계청의 경제활동 인구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1월 단순 노무 종사자는 358만9000명으로 1년 동안 10만1000명이 줄었다. 이 같은 감소 폭은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13년 이후 가장 큰 것이다.

단순 노무는 음식 배달원, 청소원, 경비원, 주차관리원 등 업무 내용이 간단하거나 육체노동을 주로 하는 직종으로 업무에 필요한 직무능력을 감안한 진입장벽이 가장 낮은 일자리로 꼽힌다. 통계청은 고용이 전반적으로 부진할 때 단순 노무 종사자가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단순 노무 종사자는 지난해 내내 증가하다가 올해 4월부터 줄어들기 시작했다. 8월 5만 명, 9월 8만4000명, 10월 9만3000명 등 매달 감소 폭이 커지는 등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고용의 양과 질이 모두 악화하고 있다.

임시 근로자와 저학력 취업자 수도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달 임시 근로자는 1년 전보다 11만6000명 감소했다. 지난달 대졸 이상 학력을 가진 취업자가 1년 전보다 47만8000명 늘어났지만 고졸과 중졸 이하 학력자는 각각 21만6000명, 9만8000명 줄었다. 고졸 학력 취업자 수는 2월부터 감소로 전환한 뒤 7월부터는 5개월째 감소 폭이 20만 명을 넘어서고 있다.

한편 지난달 전체 취업자는 2718만4000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16만5000명 늘었다.

세종=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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