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파고 제로 ● 알파고 마스터
15국 12보(167∼176)
흑 67은 백을 유인하는 수다. 백이 덥석 참고 1도 백 1을 둬 흑 한 점을 가두려고 한다면 흑 2가 기다리고 있다. 흑 6까지는 어쩔 수 없는데 백 1이 악수로 변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백 68로 물러섰고 흑 69가 기분 좋은 선수가 됐다.
흑 73은 반상 최대의 곳. 흑 A로 들어가는 패 역시 더욱 강력해졌다. 흑이 팻감만 확보하면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는 패가 된다.
그러나 흑 73의 타이밍이 한 템포 빨랐다. 흑으로선 참고 2도 흑 1, 3을 아낌없이 선수하고 실전 73을 뒀어야 했다. 이랬으면 미세하지만 흑이 확실히 앞서 있었다.
백은 흑이 또다시 주춤거리는 틈새를 파고들었다. 백 74를 선수하고 76으로 둔 콤비 블로가 멋지다. 형세는 누가 좋은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미세해졌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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