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1차 세계대전 종전 100년 기념행사 때 ‘비가 와서 전용 헬기가 못 뜬다’는 이유로 미군 묘지 방문 일정을 취소해 여론의 질타를 받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비가 내린 15일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를 예고 없이 방문했다.
정치전문지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정복 차림 군인들의 안내를 받으며 우산을 쓰고 화환이 놓인 장병 묘비 사이 진흙탕 길을 약 15분간 거닐었다. 이날은 미국 곳곳의 전몰장병 묘소에 화환을 바치는 ‘전미 헌화의 날’이었다. 올해 행사에는 비를 무릅쓰고 시민 수천 명이 자발적으로 헌화 행사에 참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리에서 귀국한 직후 재향군인의 날에도 관례를 무시하고 국립묘지를 참배하지 않아 비판이 일자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너무 바빠서 참배하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고 말한 바 있다.
참배를 마친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14일 텍사스주 포트워스 연방지방법원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마련했던 ‘오바마케어’(전국민 건강보험 가입의무화법)가 위헌이라는 판결을 내렸다”며 “이는 커다란 승리다. 우리 국민을 위한 거대한 건강보험 제도를 새로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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