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강제 입맞춤 혐의’ 소설가 하일지 기소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2월 17일 03시 00분


소설 ‘경마장 가는 길’로 유명한 하일지(본명 임종주·63) 동덕여대 문예창작과 교수가 제자에게 강제로 입맞춤을 한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됐다.

서울북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박기종)는 하 교수를 최근 강제추행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16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하 교수는 2015년 12월 10일 동덕여대 재학생이었던 A 씨에게 입을 맞추는 등 상대의 동의를 거치지 않고 신체 접촉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올 3월 하 교수가 강의 도중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성폭력을 폭로한 김지은 씨에게 2차 가해에 해당하는 발언을 하는 등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을 비하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이후 A 씨는 하 교수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글을 인터넷에 올리고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냈다.

국가인권위의 의뢰로 수사에 착수한 검찰은 하 씨와 A 씨를 각각 2차례 불러 조사한 결과 하 교수에게 혐의가 있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A 씨의 진술이 일관되고 신빙성이 있으며 하 교수의 행동이 A 씨의 동의 아래 이뤄졌다고 보기 어렵다고 봤다. 반면 하 교수는 검찰 조사에서 A 씨와 입을 맞춘 사실은 인정했지만 강제적인 입맞춤은 아니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제자 강제 입맞춤 혐의’#소설가 하일지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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