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영러너상 김은섭-손나래
몸만들려 찬바람 속 땀 뻘뻘… “겨울 러닝이 더 짜릿한 법이죠”
서울마라톤 17일부터 참가 접수… 내년 3월17일 광화문서 스타트
해마다 봄이면 광화문광장을 수놓는 서울국제마라톤 참가 접수가 17일 시작된다. 참가 접수는 대회 홈페이지에서 하면 된다. 대망의 2019년 레이스는 약 3개월 후인 내년 3월 17일 열린다. 통상 100일 전부터 마라톤을 준비하는 러너들은 본격적으로 몸 만들 시기를 맞았다. 2018 올해의 선수상 영러너 수상자 김은섭(26) 손나래 씨(34)도 마찬가지다. 연일 이어지는 한파도 이들 앞에서는 무색하다.
이미 일주일에 여섯 번씩은 최소 10km를 달리고 있는 김 씨는 “여름보다는 겨울이 뛰기 좋다. 겨울에는 뛰면 땀이 나서 계속 뛸 수 있는데 여름엔 오히려 너무 더워 못 뛴다”고 했다. 손 씨도 “추위 속에 하는 러닝이 더 짜릿하고 좋아서 (크루) 공식 훈련에 꼭 참석해 여러 사람과 달린다”며 웃었다.
학창 시절 엘리트 중장거리 선수생활을 했던 김 씨는 대학 1학년을 마치고 ‘재미가 없다’는 이유로 운동을 접었다. 하지만 그가 다시 달리게 된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재미있어서’라고 했다.
“다시 (달리기) 한다고 하면 다들 ‘미쳤냐’고 해요. 그런데 다시 시작하니 재미를 느꼈어요.”
웨이트트레이닝 역시 선수 시절이 강도는 더 높았지만 뛰는 거리는 지금이 더 길기 때문에 훈련량은 외려 더 늘었다. 2017년 뉴발란스 러닝크루 NBx에서 훈련을 시작해 2017년 서울국제마라톤 첫 도전부터 곧바로 ‘서브3(3시간 이내 풀코스 완주)’를 달성했던 김 씨는 2018년 대회 때는 2시간38분11초로 개인기록을 경신했다. 대회를 앞두고는 카보로딩(탄수화물 축적 식이요법)도 하는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그의 2019년 목표 기록은 2시간35분이다.
2018년 대회에서 2시간56분39초에 풀코스를 완주해 생애 첫 서브3를 달성한 손 씨의 비결 역시 부지런한 땀이었다. 손 씨는 대회를 앞두고는 일주일에 세 번씩 오전 6시부터 보강운동을 했다. 내년 대회에서도 개인기록 경신에 도전하는 손 씨도 이미 5일부터 오픈케어 크루들과 매주 두 번씩 훈련하는 ‘서울국제마라톤 100일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직장 생활과 고된 마라톤을 병행하는 게 힘들지 않느냐고 묻자 손 씨는 “마라톤에 대한 진입 장벽을 제가 50m는 낮춘 것 같다. 주위에서 마라톤 입문 방법을 물어온다”며 웃었다. 손 씨는 또 마라톤의 매력에 대해 “몸과 마음을 비워내면서 동시에 채워주는 게 많은 운동이다. 특히 힘든 순간 복잡한 생각을 비워내고 그 자리를 긍정 에너지로 채워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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