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 철도 동해선 금강산∼안변(약 80km) 구간이 낙후돼 사실상 열차 통행이 불가한 것으로 현지 조사 결과 확인됐다. 안변에서 두만강(약 700km)까지도 열차가 시속 약 30km로밖에 달리지 못했다.
남북철도공동조사단 남측 단장인 임종일 국토교통부 철도건설과장은 17일 동해선 첫 조사를 마치고 귀환한 뒤 취재진을 만나 “(금강산∼안변 구간의) 교량이나 터널 등 한 10km 정도 구간이 굉장히 노후화돼 있다. 이 구간에는 열차가 다니지 못하고 있고, 일부 구간에서만 필요할 때 (열차가) 다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조사단은 버스를 타고 다니며 점검했다.
이어 “(안변에서) 두만강까지는 시속 30km 내외”라며 “물론 나진이나 청진을 넘어갈 때 조금 빠른 속도가 나올 수 있는데, 그전까지는 선로가 굉장히 급하고 낮고 하다 보니 궤도 상태가 별로 좋지 않아 급속한 운행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앞서 조사를 마친 경의선 구간도 시속 20∼60km로 달렸던 것을 감안하면 북측 구간 철도 현대화에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 것으로 보인다.
26일 철도·도로 연결 착공식은 예정대로 추진 중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조만간 철도·도로 착공식 협의를 위한 선발대가 버스를 타고 북측으로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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