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10일 발표한 ‘2018 서울대 통계연보‘를 보면 2015년 8월과 2016년 2월에 학부를 졸업한 학생들의 취업률은 70.6%로 나와 있다. 심각한 청년실업을 감안할 때 나쁘지 않은 결과로 여겨질 수 있다. 하지만 실제 취업자는 1543명(45.7%)뿐이다. 학교 측이 발표한 취업률과 실제 취업률이 약 25%포인트 차이가 난다. 왜 이런 차이가 생길까.
대학에서 발표한 취업률은 전체 졸업생에서 진학자, 입대자, 사망·이민 등으로 취업이 불가능한 자, 외국인유학생 등을 뺀 인원을 기준으로 취업한 사람의 비율로 산출한다. 졸업생 중 실제 취업한 사람의 비율보다 높을 수밖에 없다.
전체 졸업생 3375명 가운데 1081명(32.0%)이 대학원에 진학했고, 642명(19.0%)은 취업준비, 진학준비, 국가고시 준비 중임을 의미하는 ‘기타’로 분류됐다. 또 입대 46명, 취업불가능자 10명, 외국인유학생 53명 등 109명도 취업 대상 인원에서 빠졌다. ‘70.6%’는 이를 모두 제외한 졸업자 2185명 중 1543명이 취업했다는 의미다.
단과대별로 살펴보면 경영대 졸업생 174명 중 120명(68.9%)이 실제 취업했다. 인문대는 졸업생 287명 중 145명(50.5%), 사회과학대는 424명 중 218명(51.4%)이 직장을 구했다. 공과대는 297명(35.0%), 자연과학대는 234명의 졸업생 중 48명(20.5%)이었다. 실제 취업자 비율은 통계연보의 취업률보다 적게는 17.4%포인트(경영대), 많게는 39.8%포인트(공대)까지 차이가 났다.
서울대만 이렇게 취업률을 산출하는 것은 아니다. 교육부가 정한 대학 취업률 공시 방법이 진학자 등을 빼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방식의 통계 산출이 현실을 왜곡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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