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콘텐츠진흥원 현업인 직무교육 프로그램
올해 도입한 ‘콘텐츠 밸류업’ 음악-게임-가상현실 등 수업
살아있는 정보로 만족도 높아
게임회사 컨티뉴의 김민상 대표(27)는 지난해 사업을 시작해 공룡을 키우고 전투하는 게임 ‘탭탭디노 어드벤쳐’를 만들었다. 새내기 사업자이다 보니 시장을 어떻게 분석하고 접근해야 할지 잘 몰라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던 중 올해 열린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교육 프로그램 ‘모바일 게임 론칭’에서 갈증을 풀 수 있었다.
김 대표는 “현재 많이 사용하는 소비자 분석 및 게임 개발 툴은 물론이고 마케팅 기법까지 현업에서 수년간 쌓은 노하우를 알게 돼 큰 도움이 됐다”며 “수강생들은 물론 경험 많은 강사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한 것도 힘이 됐다”고 말했다. 수업은 ‘탭탭디노…’를 2차 업데이트하는 성과로도 이어졌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2014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현업인 직무 교육 프로그램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국내외 유명 콘텐츠 제작자가 참여하는 세미나 ‘콘텐츠 인사이트’가 대표적이다. 영화 ‘어벤져스’의 조 루소 감독, ‘배트맨’ 시리즈 제작자 마이클 유슬런, 미국 드라마 ‘스파르타쿠스’의 T J 스콧 감독, ‘마케팅의 아버지’로 불리는 필립 코틀러 미국 노스웨스턴대 켈로그경영대학원 석좌교수를 비롯해 나영석 김태호 PD, 김은숙 작가 등이 강사로 초청됐다. 미국, 일본, 중국, 베트남에서 글로벌 기획 및 제작 능력을 키우고 시장을 개척하는 연수도 실시하고 있다. 주제별로 직무 교육을 하고 산업 트렌드를 파악하는 ‘콘텐츠 스텝업’은 지금까지 참여한 인원이 1500명을 넘는다.
올해 도입한 ‘콘텐츠 밸류업’은 제작 관련 실무 및 마케팅 등을 교육하고 실제 프로젝트도 진행했다. 음악, 게임, 가상현실(VR) 등 3개 분야에서 4개 과정으로 구성했다. 현업인을 대상으로 수요 조사를 한 후 교육 과정을 짰기에 90명 모집에 233명이 지원할 정도로 관심이 높았다. 중소기업인이 대상이며 무료다. 수강생은 수업별로 20명 안팎이었다. 8∼11월 진행한 수업에는 5∼10년간 현장에서 일한 22명이 강사로 참여했다. 게임 분야의 경우 개발은 끝났지만 출시 및 마케팅 단계에서 고민하는 이들을 수강자로 선발해 강사들이 비즈니스 전략에 대해 맞춤형 컨설팅을 했다. 그 결과 게임 ‘대족장의 깃발’, ‘배틀 오브 소울즈’를 출시하고 음악 과정 수강자들은 ‘#함께#듣고#묻다’ 공연을 개최하는 등 현재까지 12개 프로젝트가 열매를 맺었다.
이도형 콘텐츠진흥원 인재양성팀장은 “중소기업은 데이터가 부족한 만큼 강의를 맡은 현업인들에게 공개 가능한 범위에서 최신 데이터를 가급적 많이 공유하고 살아있는 지식을 전해달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는 해외 비즈니스 과정을 개설하는 등 교육 프로그램을 늘리고 분야도 확대해 콘텐츠 개발 현장에 꼭 필요한 노하우를 익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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