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의대 치료 경험으로 눈 건강 책임지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2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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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던 안과 교수 2명, 교직 떠나 함께 개원해 화제

왼쪽부터 김태완, 한영근 서울대 의대 안과 교수가 개원을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태완, 한영근 서울대 의대 안과 교수가 개원을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울대 의대 안과 교수 2명이 동시에 개원을 해 화제다. 조교수, 부교수를 거쳐 정식교수까지 승진한 40대 중후반의 서울대 의대 중견교수 2명이 한꺼번에 교직을 떠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한영근, 김태완 원장은 서울대 의대 교수직을 반납하고 17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입구역 인근에 개원했다. 이들은 각각 17년, 11년간 서울대 보라매병원 안과에 근무하며 연이어 안과과장을 지냈다. 병원에서 의대생과 전공의, 전임의들을 교육하며 많은 안과 의사들을 길러왔다.

특히 미국 UCLA Jules Stein Eye Institute에서 연수를 마친 한 원장은 각막, 백내장 분야의 전문가로 2만 건 이상의 수술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 백내장굴절수술학회에서 안과 의사들에게 수술 기술을 가르치고 있다.

김 원장은 망막 분야의 대가인 정흠 교수의 수제자로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연수를 마치고 귀국한 뒤 개인 안과의원에서 치료하기 힘든 수많은 난치성 망막질환 환자를 진료해 왔다.

김 원장은 “대학병원 교수로 근무하면서 대기 환자는 계속 늘어 가는데, 강의와 논문 작성, 학회활동 등으로 진료에 충분한 시간을 할애하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대한안과학회 보험간사와 편집간사, 한국망막학회, 한국포도막학회 부총무를 역임했다. 한 원장은 현재 한국콘택트렌즈학회, 한국백내장굴절수술학회, 한국건성안학회 등에서 이사직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심각한 질환이 아닌데도 개인병원을 믿지 못해 큰 병원을 찾는 환자들을 보며 개원의 뜻을 품었다고 한다. 또 심각한 질환을 갖고도 큰 병원을 방문하기 힘든 환자들이 적지 않다는 점도 개원 결심을 굳힌 이유다.

한 원장은 “시력교정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안과에서 결막염 치료를 받는데 어려움을 겪거나 응급수술이 필요한 망막박리 질환인데도 개인병원을 전전하다 결국 실명에 이르는 환자들을 많이 봤다”며 “특정 수술에만 치중하는 안과가 아니라 여러 질환으로 고통을 받는 모든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안과를 만들고자 김 원장과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동안 시립병원에서 지역주민과 인근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꾸준히 건강강좌를 진행해온 만큼 개원 후에도 무료 건강강좌와 지역 활동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김 원장은 “의료소외 계층을 위한 의료봉사나 지역 학교, 유치원을 대상으로 한 검진 등을 계획하고 있다”며 “또 당뇨망막병증, 황반변성, 녹내장 등 3대 실명질환에 대한 조기진단 프로그램 등을 운용해 이런 질환으로 실명하는 환자들을 줄이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 원장은 “오랜 기간 난치성 환자들을 치료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서울 서남부 지역 환자들의 눈 건강을 책임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헬스동아#건강#의료#서울대 교수 안과 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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