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와 GS칼텍스 주유소가 단순히 기름만 판매하던 전통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공유경제 옷을 입은 주유소들은 홈픽과 큐부 서비스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 잡으며 생활 물류의 허브로 진화하고 있다.
양사가 운영 중인 주유소는 전국 5800여 곳. 주유소 공유경제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주유소의 무한한 변신이 더욱 기대된다.
홈픽(Homepick), 개인 택배의 신흥 강자 ‘언제 어디서든 1시간 이내 방문 픽업’
홈픽은 SK에너지와 GS칼텍스가 물류 스타트업 기업 ‘줌마’와 손잡고 9월 론칭한 신개념 택배 서비스이다. 오픈 3개월 만에 일일 최대 주문량 1만 건을 돌파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 가고 있다.
‘언제 어디서든 1시간 이내 방문 픽업’이라는 서비스 특화 전략을 내세우고 있는 홈픽은 개인 간 택배시장의 높은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집화 부담으로 인해 물품 발송에서 수령까지 택배 접수 및 대기 시간이 길다는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꼽히며 고객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홈픽 애플리케이션(앱) 및 홈페이지, 카카오톡, 네이버, SK텔레콤 NUGU, CJ대한통운, 한진택배 앱 등을 통해 접수된 택배물품은 중간 집화업체인 ‘줌마’의 피커(Picker·택배 집화기사)가 1시간 이내에 고객을 찾아가 수거한다.
고객으로부터 수거한 물품은 전국 약 420개의 거점 주유소에 모여 CJ대한통운과 한진택배를 통해 배송지까지 운송된다. SK에너지와 GS칼텍스의 주유소 네트워크는 택배 집화 거점이다.
홈픽을 이용하는 고객은 택배 발송을 위한 시간과 장소의 제약에서 벗어날 뿐 아니라 무거운 택배 물품을 들고 이동해야 하는 수고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고 택배회사는 집화 부담과 배송시간을 줄여 물류 효율성이 높아진다.
주유소 사업자 입장에서는 유류 판매, 세차 등 제한적인 서비스에서 벗어나 주유소 공간에 물류 허브 기능을 추가함으로써 유휴 공간 활용을 통한 추가 수익 창출이 가능해진다.
홈픽은 부피나 무게에 상관 없이 5500원 단일 요금에 빠른 택배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12월 말까지 경량화물 프로모션 이벤트를 진행 중이며, 이 기간 동안 택배 무게가 5kg, 크기가 100cm 이하일 경우 3990원에 홈픽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큐부(Qboo), 다양한 기능이 결합된 스마트 보관함 서비스
큐부 역시 SK에너지와 GS칼텍스가 공동으로 론칭한 주유소 기반 스마트 보관함 서비스다.
10일부터 서울 소재 20개 주유소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큐부는 고객 반응과 사업성 등을 고려해 거점 주유소를 점차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큐부를 통하면 고객은 무인 택배 보관 서비스뿐 아니라 중고물품 거래 시 상대방과 직접 만나지 않고 거래를 할 수 있다. 또한 세탁소가 문을 열지 않은 시간에도 세탁물을 맡기고, 개인 물품을 장기간 안전하게 보관하는 등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이처럼 기존 대면 거래 시 당사자 간에 시간과 장소를 맞춰야 하는 불편함을 획기적으로 없앤 스마트 보관함 서비스는 고객 관점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해 준다. 또한 지하철 역사 등에 설치된 기존 보관함과 달리 차량 접근이 용이한 주유소 공간에 설치돼 있어 차량 및 도보 이동 고객 모두에게 편의를 제공한다.
큐부는 고객이 사용하고자 하는 서비스 홈페이지 또는 앱을 통해 신청이 가능하다. 택배 보관은 ‘GS홈쇼핑’, 중고물품 거래는 ‘중고나라’, 세탁은 ‘리화이트’, 물품 보관은 ‘마타주’에서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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