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포럼(WEF)이 18일 발표한 올해 ‘젠더(성) 격차지수 보고서’에서 한국이 평가대상 149개국 중 115위에 그쳤다. 지난해(144개국 중 118위)에 이어 여전히 하위권에 머물렀다. 한국은 특히 경제 분야에서 남녀 불평등이 심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WEF는 각국 남성의 지위를 1로 두고 경제 참여 및 기회, 교육, 건강, 정치 참여 분야 등 4개 분야에서 성평등 여부를 측정한다. 한국의 종합 성평등지수는 0.657로, 중국(0.673·103위) 인도(0.665·108위) 일본(0.662·110위)보다도 낮았다.
WEF는 “한국 여성의 전문직 비율 등은 비교적 괜찮았지만 임금이나 소득, 고위직 승진 등에서 남녀 격차가 아주 큰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성평등 1위 국가엔 지난해에 이어 아이슬란드(0.858)가 선정됐다. 노르웨이(0.835) 스웨덴(0.822) 핀란드(0.821)가 2∼4위를 차지하는 등 북유럽 국가들이 강세를 보였다.
한국은 9월 유엔개발계획(UNDP)의 성불평등지수(GII) 발표에선 조사 대상 189개국 중 10위에 올라 ‘세계 성평등 톱10’ 국가이자 ‘아시아 1위 성평등 국가’로 꼽혔다. 이는 WEF의 115위와 큰 차이가 있다. UNDP가 ‘여성이 어떤 수준의 삶을 사는가’를 고려해 측정하는 반면에 WEF는 국가 발전 수준을 고려하지 않고, 해당 국가 내 남녀의 상대적 위치 차이만 측정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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