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재 의원이 18일 바른미래당을 탈당해 자유한국당에 복당했다.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통합해 바른미래당이 만들어진 후 현역 의원 탈당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2년여 동안 당을 떠나 무너진 보수를 되살리고자 했지만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봤듯 국민 동의를 얻는 데 실패했다”며 “한국당에 돌아가 보수의 개혁과 통합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을 거치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 역할을 4번이나 맡아 한때 원조 친박(친박근혜)으로 통했다. 한국당은 15일 당협위원장 인적 쇄신안을 발표하며 이 의원의 복당에 대비해 그의 지역구(인천 서갑)를 비워두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바른미래당 당원 10여 명이 “이 의원은 바른미래당 몫 상임위원장인 정보위원장직을 내놓고 가라”며 항의해 한때 소동이 벌어졌다. 하지만 이 의원은 정보위원장직을 고수할 뜻을 분명히 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이날 신동엽 시인의 시 ‘껍데기는 가라’를 인용해 “본래 자기 것이 아닌 것은 놓고 가라”는 논평을 냈다. 손학규 대표는 기자들을 만나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는 법이지만 절에서 준 이부자리까지 들고 가는 법은 없다”고 불쾌감을 내비쳤다.
내년 2월 말 열리는 한국당 전당대회를 전후해 바른미래당 의원의 추가 탈당도 점쳐지고 있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전 대표는 측근들에게 “바른미래당으로는 개혁보수의 가치를 실현할 수 없게 됐다”는 취지의 발언을 꾸준히 해왔다. 유 전 대표와 가까운 이혜훈, 지상욱 의원도 탈당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유 전 대표의 측근인 류성걸 전 의원도 이날 바른미래당을 탈당해 한국당에 복당했다. 17일에는 이명규, 배영식 전 의원도 한국당에 복당했다.
한편 당협위원장에서 배제된 한국당 의원들은 보수 재편 가능성을 언급하며 벌써부터 ‘포스트 김병준 비대위원장’을 대비하고 있다. 홍문종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새 지도부가 나름의 스크럼을 다시 짤 것”이라며 기대를 보였다. 윤상현 의원도 페이스북에 “반문(반문재인) 연대는 통합의 문을 활짝 여는 것부터가 시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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