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덕 30점-최홍석 20점 펄펄… KB손보 꺾고 마침내 승리 선물
안방 팬들 환호성 지르며 열광
5세트 한국전력의 승리를 확정짓는 ‘15점째’ 공이 KB손해보험 코트 안으로 떨어지자 한전 선수들은 마치 우승이라도 한 듯 웜업존으로 달려가 서로를 얼싸안고 기쁨을 나눴다. 매치포인트를 딸 때까지 선수들을 자제시키며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던 김철수 한전 감독은 비로소 활짝 웃었다. 한전을 상징하는 붉은색 상의를 입고 열띤 응원을 펼친 안방 관중도 경기장이 떠나가라 환호성을 질렀다.
한전이 시즌 개막 이후 ‘16전 17기’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한전은 18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3-2(25-23, 20-25, 25-14, 27-29, 15-9)로 이겼다.
경기 초반부터 한전 선수들은 승리를 향한 열망으로 강한 투지를 보였다. 한전은 1세트 24-23 상황에서 KB손해보험 외국인 펠리페의 백어택을 최홍석이 블로킹하며 먼저 한 세트를 가져갔다. KB손해보험이 2세트를 이기자 다시 3세트를 따내며 유리하게 경기를 풀어 나갔다.
물론 위기도 있었다. 승리 여신의 외면이라도 받은 듯 4세트 막판 듀스만 4번 주고받은 끝에 27-29로 세트를 내준 것. 올 시즌 5차례의 풀세트 경기에서 모두 패한 한전에 또다시 패배의 그림자가 드리우는 듯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세트 초반 시소게임을 벌이다 6-5로 앞선 한전은 이후 점수차를 점점 벌려 나가며 결국 고대하던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팀 내 최다득점(30점)을 기록한 한전 서재덕은 이날 마지막 블로킹까지 성공시키며 에이스 몫을 했다. 최홍석(20점), 김인혁(16점)도 힘을 내며 서재덕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경기 후 김철수 감독은 “1승이 어렵다는 걸 새삼 느꼈다.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이 고맙다. 앞으로도 끈끈하게 끝까지 버티는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경기에 앞서 권순찬 KB손해보험 감독은 “연패 팀을 만나 (첫 승 제물이 될까) 나나 선수들이나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다”고 했다. 이를 의식한 듯 KB손해보험은 ‘잃을 게 없던’ 한전(19개)보다 13개 많은 32개의 실책으로 자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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