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문고에 따르면 올해 판매된 소설 가운데 일본 소설의 점유율은 31.0%로 한국 소설(29.9%)을 앞질렀다. 2011년 한국 소설(38.2%)이 일본 소설(19.3%)을 크게 앞섰던 것과 비교하면 상전벽해다. ‘돌이킬 수 없는 약속’(야쿠마루 가쿠 지음)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히가시노 게이고) 등이 꾸준히 베스트셀러 상위에 머무른 결과다.
‘2018 출판산업콘퍼런스’(주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서 18일 이 같은 자료를 발표한 교보문고 브랜드관리팀 김현정 씨는 “‘82년생 김지영’, ‘나미야…’가 밀리언셀러에 올랐지만 소설 분야는 전반적으로 판매가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대신 위안을 주는 에세이 분야가 강세를 보였다. 교보문고와 예스24에서 올해 가장 많이 판매된 책은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였고, 교보문고의 베스트셀러 종합 10위에 위로와 공감을 주제로 한 에세이가 6종이나 됐다. 교보문고는 “위로의 대상이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외환위기 당시에는 아버지였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는 어머니였으며, 현재는 ‘나’로 변화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책을 구매한 5명 중 1명은 40대 여성으로 이들이 서점가의 ‘큰손’으로 자리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보문고는 “판매비중의 19.5%를 차지한 40대 여성은 아동과 중고교 학습 도서뿐 아니라 소설도 많이 구매해 자녀와 자신의 책을 고루 찾았다”고 밝혔다. 남녀를 불문하고 50대 이상 독자들의 구매 점유율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성별·연령별 도서 선호도 차이는 뚜렷했다. 알라딘 이용자가 투표로 선정한 ‘올해의 책’ 1위는 ‘골든아워’(이국종)였지만 10대 여성은 ‘곰돌이 푸…’, 30, 40대 남성은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유발 하라리), 50대 이상 남성은 ‘역사의 역사’(유시민)를 1위로 꼽았다. 예스24 조사에서도 ‘역사의 역사’가 1위인 가운데, 10대는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백세희)를 꼽았다.
책은 점점 얇아지고 있었다. 2016년 시·에세이 신간은 평균 216.2쪽이었지만 올해는 211.9쪽이었고, 소설도 같은 기간 363.3쪽에서 350.5쪽으로 줄었다. 인문, 경제경영 도서도 마찬가지였다.
조선영 예스24 도서사업팀장은 “2019년 출판계는 독립출판이나 크라우드펀딩을 통한 독자의 저자화, 팬덤 현상, 인플루언서의 영향력 강화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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