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경영 복귀 이후 첫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식품, 화학 등 그룹 주요 계열사 수뇌부를 대거 교체하는 등 본격적인 ‘뉴롯데’ 구축에 나섰다.
롯데그룹은 롯데지주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케미칼 호텔롯데 롯데카드 등 식품·화학·서비스·금융 부문 30개 계열사의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인사의 키워드는 ‘세대교체’와 ‘성과주의’다. 40년 넘게 롯데에 몸담았던 허수영 화학BU장, 이재혁 식품BU장, 소진세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 등 롯데를 대표했던 얼굴들은 이번 인사에서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줬다. 신임 화학BU장에는 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이 선임됐으며, 식품BU장은 롯데푸드 이영호 대표가 맡게 됐다. 김 신임 화학BU장은 1984년 호남석유화학에 입사해 2017년부터 롯데케미칼을 이끌어왔다. 이 신임 식품BU장은 1983년 롯데칠성음료에 입사해 생산, 영업, 마케팅 등을 두루 거친 뒤 2012년부터 롯데푸드 대표를 맡았다. 공석이 된 롯데케미칼과 롯데푸드 대표에는 임병연 롯데지주 가치경영실장과 조경수 홈푸드 사업본부장이 선임됐다.
롯데지주의 실장급에서도 변화가 있었다. 기존 가치경영실은 경영전략실로 명칭이 변경되며 경영전략실장에 HR혁신실 윤종민 사장이 선임됐다. 경영개선실장에는 박현철 롯데물산 대표가, HR혁신실장에는 정부옥 롯데케미칼 폴리머사업본부장이 각각 선임됐다. 오성엽 커뮤니케이션실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급변하는 대외환경과 심화된 시장경쟁에 대응하는 동시에 지속 가능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전반적으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면서 “차세대 인재로 세대교체를 이루고 질적 성장을 도모하자는 게 이번 인사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계열사 대표 인사에는 성과주의가 강하게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3분기(7∼9월)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30% 이상 끌어올린 롯데칠성음료 음료BG 이영구 대표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롯데칠성음료 주류BG 신임 대표로는 롯데아사히 대표를 지냈던 김태환 해외부문장이 선임됐다. 롯데면세점 신임 대표에는 이갑 대홍기획 대표가 내정됐고, 홍성현 대홍기획 어카운트솔루션본부장이 전무로 승진하며 대홍기획 대표가 됐다. 롯데캐피탈은 고정욱 롯데캐피탈 영업2본부장이 대표로 선임됐으며, 롯데물산 대표는 롯데자산개발 이광영 대표가 겸임한다.
성과가 좋은 각 사업부문의 대표도 승진했다. 변화와 혁신을 통해 미래 성장에 대비하라는 강력한 주문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롯데첨단소재 이자형 대표와 김창권 롯데카드 대표가 각각 사장으로 승진했다. LC Titan 대표인 이동우 전무, 롯데아사히주류 대표 정재학 상무보A, 한국에스티엘㈜ 대표 김진엽 상무보A도 이번에 승진했다.
사업부문 대표도 새로 선임됐다. 롯데GFR 대표에는 정준호 부사장이 선임됐고,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는 박찬복 롯데로지스틱스 대표가 겸임한다. 롯데인재개발원장에 전영민 전무, 에프알엘코리아 대표에 배우진 상무보A, 롯데콘서트홀은 김선광 대표가 선임됐다. 롯데건설 CM사업본부 석희철 부사장, 호텔롯데롯데리조트 고원석 전무, 롯데렌탈 이훈기 전무, 롯데유통사업본부 김용기 상무도 각각 대표가 됐다.
이번 인사에서 여성 임원은 4명이 선임돼 그룹 전체 여성 임원은 총 34명이 됐다. 신임 여성 임원은 윤정희 롯데첨단소재 마케팅지원팀장, 배현미 호텔롯데 브랜드표준화팀장, 조기영 롯데미래전략연구소 산업전략연구담당, 배선진 롯데정보통신 PMO담당 수석이다. 롯데제과 인도법인인 롯데인디아의 밀란와히 법인장이 수익성을 개선한 공로로 임원으로 승진했다. 이로써 롯데의 외국인 임원은 총 8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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