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체제 첫 임원인사
347명 승진… 작년보다 37명 증가
“사기 진작과 연구개발 역량 강화”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해보다 임원 승진자를 10%가량 늘리는 정기 임원인사를 19일 단행했다.
현대차그룹이 이날 발표한 2019년 정기 임원 인사에서 현대·기아차 183명, 그 외 계열사 164명 등 총 347명이 승진했다. 이는 지난해(310명)보다 37명 늘어난 것이다. 직급별로는 부사장 8명, 전무 25명, 상무 64명, 이사 106명, 이사대우 141명, 연구위원 3명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정기 임원 승진 인사의 의미로 △리더십 변화 △차세대 리더 후보군 육성 △실적 위주의 인사를 통한 미래성장 잠재력 확보 등을 꼽았다. 직전에 이뤄진 중국 및 해외사업부문, 그룹 사장단 인사와 기조를 맞추겠다는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해외 판매 감소, 북미에서의 대규모 리콜 등 악재가 겹쳤다. 3분기(7∼9월)에는 어닝 쇼크 수준의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올해 임원 승진자 수가 지난해 대비 줄어들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은 승진자 수를 늘리는 ‘반전’을 꾀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체제의 첫 임원인사라는 점, 앞선 사장단 인사에서 세대교체 바람이 불었다는 점이 고려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사기진작과 더불어 내년 실적 반등에 매진하자는 의도가 담긴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정기 임원인사에서는 연구개발 역량을 키우겠다는 그룹 차원의 의지도 엿보였다. 승진자 중 연구개발기술분야는 146명으로 지난해(137명)보다 9명 늘었다.
새롭게 선임된 유제명, 어정수, 정영호 연구위원은 각각 자율주행, 친환경차, 연비동력 분야의 전문가다. 추교웅 상무 승진자는 현대차에 구글과 카카오 AI 탑재를 추진하고 중국 바이두와 커넥티드카 개발동맹을 구축한 인물이다.
문정훈 현대차 전주공장장, 박동일 현대기아차 전자담당, 유영종 현대기아차 품질본부장, 장재훈 현대차 경영지원본부장, 전상태 현대기아차 기획조정2실장, 배형근 현대모비스 재경본부장, 성기형 현대모비스 구매본부장, 박종성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장 등 8명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류수진 현대카드 이사대우는 그룹 내 유일한 여성 임원 승진자로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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