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3기 신도시 4곳 등 수도권 주택공급 계획은 공급확대 시그널을 줬다는 점에서 서울 집값 안정에 일정 부분 기여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서울 주택 수요를 분산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공개된 경기 과천시 과천지구, 하남시 교산지구, 남양주시 왕숙지구, 인천 계양지구 등 3기 신도시에 대해 부동산 전문가들은 기대보다 입지가 좋지 않다는 평가를 내놨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투자지원센터장은 “앞서 1기 신도시보다 훨씬 가깝고 좋을 거라든지, 서울의 주택 수요를 상당 부분 흡수할 거란 기대치가 굉장히 높았는데 4곳 모두 기대 이하다. 남양주는 계속 공급이 많아 소화가 안 됐던 곳이고 제일 입지가 좋은 과천은 물량이 너무 적다”라고 평했다. 반면 비교적 서울 강남 등 고용 중심지와 가까운 입지를 택했다는 긍정적인 반응도 있었다.
입지에 대한 평가와는 별개로 전문가들은 이번 공급 대책이 서울 집값 안정세를 공고히 할 것이라는 데에는 대부분 동의했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가뜩이나 금리인상, 입주물량 증가 등 악재가 많아 쉽게 집을 사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팽배한데, 3기 신도시 분양을 기다리는 매수 대기 수요까지 겹치게 되면 서울과 수도권 집값 조정 폭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봤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도 “실수요자들이 대규모 공급 확대로 집값이 더 떨어질 것이란 기대를 갖고 주택 구매를 미룰 수 있다”고 했다.
강남 집값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강남권 고급 아파트 수요를 분산하긴 어렵다. 다만 서울에서 일하는 20∼40대 무주택자의 내 집 마련 수요를 신도시로 유도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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