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름 딴 양서류 “앞 못 보는 게 꼭 닮았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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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마서 발견 지렁이 모양 생물… ‘데르모피스 도날드트룸피’ 작명

최근 발견된 양서류 ‘데르모피스 도날드트룸피’ 머리 부분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두발 이미지를 합성한 사진(왼쪽 사진). 
작명권 낙찰자는 “트럼프 대통령처럼 눈이 어두운 동물”이라고 밝혔다. 아래 사진은 이 양서류의 실제 모습. 사진 출처 
envirobuild.com
최근 발견된 양서류 ‘데르모피스 도날드트룸피’ 머리 부분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두발 이미지를 합성한 사진(왼쪽 사진). 작명권 낙찰자는 “트럼프 대통령처럼 눈이 어두운 동물”이라고 밝혔다. 아래 사진은 이 양서류의 실제 모습. 사진 출처 envirobuild.com
“땅속에 머리를 파묻은 채 빛과 어둠만 감지하며 살아가는 이 신종 양서류는 기후변화 문제를 흑백논리로 바라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빼닮았다.”

최근 파나마에서 발견된 양서류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딴 ‘데르모피스 도날드트룸피’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영국의 친환경 건축자재 생산업체 ‘인바이로빌드’는 18일 홈페이지를 통해 “비영리 환경단체 열대우림신탁(Rainforest Trust)이 주최한 경매에서 2만5000달러(약 2800만 원)에 이 양서류의 작명권을 낙찰받았다”고 밝혔다.

데르모피스 도날드트룸피는 지렁이 모양 양서류 ‘캐실리언(caecilian)’의 한 종류로 길이가 10cm 정도다. 에이든 벨 인바이로빌드 대표는 “캐실리언은 ‘맹인’을 뜻하는 라틴어 ‘카이쿠스(caecus)’에서 온 말이다. 이는 기후변화 문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견지하고 있는 전략적 시각을 완벽하게 반영한다”고 말했다.

벨 대표는 또 “땅속에 머리를 파묻는 습성은 지난달 미국 정부가 기후변화의 심각한 위협 관련 보고서를 발표하자 ‘신뢰할 수 없다’고 외면한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와 닮았다”며 “인바이로빌드는 정치적 회사가 아니지만 미국을 비롯한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협상에서 진전이 없는 것에 대해 큰 슬픔을 느꼈다”고 밝혔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트럼프#양서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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