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 문화권 유적지에서 찾아낸 4∼5세기 유물 3건이 보물이 된다. 문화재청은 ‘고령 지산동 32호분 출토 금동관’(사진), ‘부산 복천동 22호분 출토 청동칠두령’, ‘부산 복천동 38호분 출토 철제갑옷 일괄’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한다고 19일 밝혔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 중인 고령 지산동 32호분 출토 금동관은 1978년 경북 고령 지산동 고분에서 나온 5세기 대가야의 유물이다. 삼국시대의 일반적 금동관 형태인 출(出)자 형식에서 벗어나 넓적한 판 위에 X자 형태 문양을 점선으로 교차해 새긴 점이 특징이다.
부산 복천동 22호분 출토 청동칠두령은 7개 가지가 달린 청동방울로, 4∼5세기 가야 최고 수장급 인물이 사용한 도구다. 청동제 방울은 팔두령, 쌍두령 등 고조선의 유물이 발견된 적이 있지만 삼국시대 문화재로는 이 청동칠두령이 유일하다.
부산 복천동 38호분 출토 철제갑옷 일괄은 4세기 유물로 종장판주(縱長板胄·투구), 경갑(頸甲·목가리개), 종장판갑(縱長板甲·갑옷) 등으로 구성된 세트다. 고대 갑옷 가운데 출토지가 확실하고 일체를 갖춘 유일한 자료로 알려졌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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