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色)은 패션뿐 아니라 인테리어, 화장품, 인쇄, 출판, 영상, 디지털, 소비재, 산업 등에서 새로운 트렌드를 창조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미국의 색채전문기업 ‘팬톤’이 매년 12월 ‘올해의 색’을 선정해 발표하는 것도 그만큼 색상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기 때문이겠지요.
한국에서는 2015년부터 팬톤이 제시하는 올해의 컬러가 매체를 통해 많이 알려지고 대중에게 인식돼 왔습니다. 하지만 피부색이나 문화가 다른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에서는 응용하기 어려운 색상도 많은 게 사실입니다.
2019년은 ‘워터핑크’
카티아조 랩은 아시아의 특성에 맞는 색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모아 2016년부터 여러 아티스트들과 협업해 ‘아시아 트렌드 컬러(Asia Trend Color)’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월 부산에서 처음 발표한 색상은 ‘부산 시블루’였습니다. 아시아 여러 국가의 스타와 트렌드 세터들이 참여했고 부산패션위크에서도 메인 주제로 활용되는 등 첫해부터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2019년 아시아 트렌드 컬러는 ‘워터핑크’입니다. 이달 10일 중국 실크로드 인터내셔널 패션위크 포럼에서 공개한 후 한국에서는 이 칼럼을 통해 처음 공개합니다.
워터핑크는 수채화처럼 맑은 느낌의 분홍색으로 정서를 안정시키고 사람과 공간을 부드럽고 온화해 보이게 합니다. 투명한 느낌과 부드러운 그러데이션 효과를 표현해 아시아인의 피부를 밝아 보일 수 있게 하는 바이올렛을 한 방울 섞었습니다.
함께 매치할 수 있는 색상은 분홍색 톤이 가미된 브라운 색상, 액세서리나 조명 등 인테리어에 활용할 수 있는 로즈골드, 워터핑크를 가장 스타일리시하게 보이게 하는 녹색, 부드럽게 믹스매치할 수 있는 ‘녹차 라테’ 빛 옅은 녹색, 워터핑크를 클래식하게 만들어 줄 검정입니다.
스타일 & 헤어, 메이크업 팁
2019년 스타일 콘셉트는 ‘빈티지 로맨틱 소녀’로 정했습니다. 워터 핑크 컬러와 녹색의 잔잔한 꽃무늬가 있는 시스루 소재의 러플 블라우스, 언밸런스 스커트로 사랑스러우면서도 자유로운 실루엣을 연출했습니다.
자칫 과할 수 있는 분홍색을 헤어와 메이크업에 잘 녹아들게 하기 위해 아시안 모델에 스타일링도 해 봤습니다. 장영은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주근깨까지 투명하게 비치도록 표현한 피부에다 볼터치와 입술에 워터 핑크를 사용하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아이라인은 핑크 골드, 눈썹은 브라운으로 부드럽게 표현했습니다.
규비 헤어 아티스트는 “오렌지빛이 도는 갈색 머리에 워터 핑크와 마젠타 핑크를 섞어 그러데이션 효과를 줘 분홍색이 과하지 않도록 했다”고 설명합니다. 스트레이트 뱅 헤어 스타일에 머리 몇 가닥을 땋아 미스터리한 소녀 느낌을 줬다나요.
연말을 장식하는 케이크
워터 핑크가 패션이나 메이크업 분야를 넘어 산업 전반에 널리 활용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작은 연말용 데커레이션도 소개합니다. 앙금 플라워 아티스트 라르고 팩토리는 단호박 위에 수줍게 놓인 앙금꽃을 장식해 워터핑크를 적용한 ‘플라워 케이크’를 만들어냈습니다. 워터핑크와 그린의 믹스 앤 매치로 케이크나 플라워 등에 활용할 수 있는 트렌드를 제안했습니다.
여러분들도 2019년엔 패션, 뷰티뿐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에서도 워터핑크 컬러를 적극 활용해 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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