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日투어 최고 활약 최호성
약점 보완 위해 폼 바꾼 후 성적 쑥… 임팩트 강해져 269야드 → 290야드
우즈 누르고 세계골프 화제 1위… 美전문지 “마스터스 초청해야”
“밖에 나가면 많이들 알아보시네요. 사인, 사진 요청도 하세요. 좋기도 하고요. 몸 둘 바를 모르겠어요.”
아직까지는 자신을 향한 높아진 관심이 어색한 듯 보였다. 올 한 해 전 세계 필드를 뜨겁게 달군 ‘낚시꾼 골퍼’ 최호성(45·사진)이다.
20일 오전 전화로 연결된 최호성은 경기 용인의 자택 뒷산에 운동을 다녀온 뒤 막 귀가했다고 했다. 이번 시즌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열흘 전 귀국한 그는 모처럼의 휴식 기간에도 땀방울로 하루를 열고 있었다. “거의 매일 아침 산에 올라요. 나이도 있고 컨디션 유지를 해야죠.” 철저한 자기 관리가 롱런의 비결처럼 보였다.
최호성은 스윙 후 동작이 마치 낚싯대를 잡아채는 모습 같다고 해서 ‘낚시꾼 골퍼’라는 별명이 붙었다. 40대에 접어들어 비거리가 떨어지는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강한 임팩트를 만들어 낼 의도였다. 난생처음 보는 낚시꾼 스윙은 전 세계 골프팬과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유명 골프 스타들이 관련 동영상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기도 했다.
단순한 쇼는 아니었다. 11월 JGTO 카시오 월드 오픈에서 우승까지 차지한 그는 역대 개인 최고인 시즌 상금 10위(약 7억 원)로 투어를 마치는 성과를 거뒀다. 최호성은 “(낚시 스윙은) 한 샷 한 샷 최선을 다하기 위한 산물이다. 효과 만점이었다”고 설명했다. “보통 드라이버 비거리가 269야드 정도였는데 이번 시즌 282야드를 기록했다. 힘 좀 쓰면 290야드 가까이 친다. 두 클럽 이상을 짧게 잡게 되니 하이브리드 대신 아이언을 치게 된다. 파4홀뿐 아니라 파5홀에서도 유리해졌다.”
포항 수산고 3학년 때 참치 해체 실습을 하다 오른손 엄지손가락 첫 마디를 잃어 4급 장애 판정을 받은 최호성은 안양골프장에서 영업사원으로 근무하다 25세 때 뒤늦게 골프에 입문했다. 온갖 역경을 극복한 데 대해 최호성은 “재밌게 긍정적으로 살았을 뿐이다. 하루하루 열심히 최선을 다한 데 만족하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라고 말했다. 낚시 좋아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바닷가에서 태어나 어렸을 때 좀 했는데 커서는 골프에 매진하느라 못 했다. 기회가 되면 하고 싶다”고 답했다.
최호성은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다이제스트가 선정한 2018년 골프계 최고의 화제로도 뽑혔다. 골프다이제스트는 20일 올해 사람들의 관심을 가장 많이 끈 10대 장면 가운데 1위로 최호성 낚시 스윙을 선정했다. 이 매체는 최호성이 손가락을 잃은 사연을 소개하며 골프 발전을 진지하게 생각한다면 그를 내년 마스터스에 초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호성은 “마스터스 출전은 말씀만으로도 기분이 좋고 생각해 주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라며 웃었다.
2위는 갤러리의 환호가 쏟아진 돌아온 황제 타이거 우즈의 PGA챔피언십(준우승)과 투어챔피언십(우승) 마지막 라운드 입장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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