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공항 주변 개발사업 백지화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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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시티’ 계획 장기과제로 넘겨

제주시민복지타운 내 행복주택 건설 계획이 취소된 데 이어 제주국제공항 주변 개발사업마저 백지화되면서 제주도정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제주도는 제주국제공항 주변 지역 개발구상인 ‘웰컴시티’ 계획을 장기과제로 넘기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사실상 사업 추진을 포기한 것이다.

웰컴시티는 제주공항 주변 164만9000m²를 제주 관문도시, 복합도시, 자족도시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대중교통 환승이 이뤄지는 광역복합환승센터를 비롯해 상업·의료·숙박, 특화공원, 5000가구 주거지, 학교복합문화·업무지원시설 등을 계획했다. 이를 위해 해당 지역을 개발행위허가 제한구역으로 지정했으며 내년부터 도시개발구역 지정 및 개발계획 수립 등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지역 주민, 시민단체 등에서 반대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들은 “웰컴시티 개발계획은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조망권을 파괴하는 난개발”이라며 사업 철회를 요구했다. 결국 제주도는 사업을 포기하기로 했으며 당초 계획한 근린공원만 개별법에 따라 별도 시행하기로 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내년 완공하는 제주공항∼오일장 도로 개설에 따른 교통 분산 흐름 등을 지켜보겠지만 공항복합환승센터 역시 원점에서 재검토한다”고 말했다.

제주시 시민복지타운 내 1만3000m² 용지에 건설할 예정이던 행복주택도 물거품이 됐다. 제주도는 시민복지타운 내 계획했던 700가구 규모 행복주택 건립 계획을 백지화하고, 해당 용지를 미래세대가 활용할 수 있도록 공공시설용지로 남겨두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사업타당성 검토 결과 ‘보통’이라는 결론이 나와 행복주택 추진에는 문제가 없지만, 찬반이 팽팽한 상황을 고려해 공공용지로 남겨두자는 도민 일부 의견에 따른 것이다.

당초 계획했던 700가구 행복주택은 도심지역 내 국·공유지나 공공시설을 활용한 복합개발 등의 방식으로 대체할 계획이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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