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 지속 땐 목 디스크 의심을…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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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찬 허리로 행복찾기]

목동힘찬병원 장준원 원장
목동힘찬병원 장준원 원장
“목도 목이지만 머리가 아파 견딜 수가 없어요.”

목과 허리 통증으로 병원에 온 환자가 극심한 두통까지 호소했다. 편두통 증상으로 머리 뒤쪽이 아파 두통약을 달고 산 지 3년이 넘었다고 했다. 무슨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돼 뇌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했지만 이상이 없었다.

이 환자처럼 뇌에 문제가 없는데 두통이 지속된다면 목 디스크를 의심해볼 수 있다. 특히 머리 뒤쪽에서 통증이 나타난다면 목 디스크가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

목 디스크는 목뼈와 목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가 약해져 탄력을 잃고 삐져나와 신경을 누르는 척추질환이다. 목 디스크가 생기면 주로 목이 뻐근하면서 아프거나 팔이 저리고 당기는 증상이 나타난다. 심하면 감각이 없어지고 마비 증상까지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일반적인 목 디스크 증상과는 다른 증상이 생기기도 한다. 그중 하나가 ‘두통’이다. 편두통처럼 머리 뒤쪽이 아프고 통증이 머리 위나 눈 부위까지 확산될 수 있다. 목이 아프거나 팔이 저리지 않고 두통만 있으면 목 디스크가 원인일 것이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한다. 다행히 이 환자는 MRI 검사를 통해 목 디스크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목 디스크는 목뼈 어느 부위에서 문제가 있는지를 알면 치료가 쉽다. 디스크가 삐져나온 정도가 심하지 않으면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만으로도 좋아질 수 있다. 약물치료를 받으면 오랫동안 시달렸던 두통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통증은 있는데 MRI상으로 아무 이상이 없을 때가 문제다. 오랜 시간 목에 무리를 주는 자세를 취하거나 머리가 흔들리는 동작을 하면 목 디스크는 멀쩡해도 주변 인대와 근육이 손상돼 신경을 자극할 수 있다. 정확히 어느 부위에서 문제가 생겼는지를 모르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고 추측되는 부분에 주사를 놓고 두통이 감소되는 상황을 체크해야 한다.

목 디스크는 진행 정도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다양하다. 약물치료나 물리치료부터 아픈 신경에 주사를 놓는 신경차단술, 디스크가 유착된 부위에 염증을 가라앉히는 약물 주입 신경성형술, 삐져나온 디스크를 없애주는 고주파 열 치료 등이 있다. 이런 비수술적 치료로도 안 좋아지고 마비 증상이 나타나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무엇보다 평소에 목에 부담을 주지 않는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높은 베개나 소파 팔걸이를 베고 눕는 자세는 좋지 않다. 고개를 앞으로 빼거나 숙이는 것도 삼가야 한다. 항상 어깨를 펴고 귀와 어깨가 일직선이 되는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목동힘찬병원 장준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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