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복원 황새, 전국서 44마리 관찰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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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 모니터링

전남 해남군 산이면에서 17일 관찰된 황새.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 제공
전남 해남군 산이면에서 17일 관찰된 황새.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 제공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은 첫 황새 모니터링 결과 44마리가 관찰됐다고 23일 밝혔다.

충남 예산 황새생태공원과 함께 16, 17일 진행한 이번 모니터링은 예산에서 방사된 황새가 어느 지역에서 머무는지와 우리나라를 찾은 다른 나라의 황새 방사 개체가 어디에 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진행됐다. 모니터링은 국내 주요 황새 도래지 35개 시·군에 47명을 투입해 이뤄졌다. 그 결과 예산군 방사 개체 16마리, 일본 방사 개체 2마리, 러시아나 중국에서 겨울 철새로 온 개체 26마리 등 모두 44마리가 관찰됐다.

지역별로는 충남 서산 11마리, 전북 고창 9마리, 충남 예산 8마리, 전남 해남 4마리, 경남 김해 4마리, 인천 3마리가 각각 발견됐다. 또 전북 부안 새만금과 전남 영광-무안, 강원 강릉, 충남 태안에서도 각각 1마리씩 나타났다.

황새생태연구원은 황새생태공원과 함께 내년에도 조사지역을 넓혀 6차례 황새 분포도 모니티링을 해 추가 황새 방사 지역을 찾는 데 활용할 계획이다.

황새생태연구원 관계자는 “예산에서 자연 번식된 황새들이 전국 여러 곳에 확산, 분포하고 있어 보람을 느낀다”라며 “지속적인 황새 모니터링을 통해 황새가 선택하는 서식지가 보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황새는 습지 먹이사슬의 최강자이면서 행복과 고귀, 장수를 상징하는 상서로운 새로 알려져 있다. 19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농촌 어디서나 번식하던 텃새였지만 농촌 생태계 훼손으로 지금은 찾아볼 수 없다. 충북 음성에서 마지막으로 한 쌍이 발견됐지만(1971년 4월 1일자 1면 동아일보 특종 보도) 이 가운데 수컷이 밀렵꾼의 총에 맞아 죽은 뒤 ‘암컷 황새’마저 1994년 9월 서울대공원에서 죽으면서 국내에서 완전히 멸종됐다. 국제 보호조류로 멸종위기 1급 동물로 지정될 만큼 ‘귀한’ 존재가 됐다.

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은 1996년 20여 마리의 황새를 러시아에서 들여와 복원 사업을 시작해 2002년 세계에서 4번째로 황새 인공 번식(알을 인공으로 부화시켜 실험실에서 키우는 것)에 성공했다. 이듬해에는 황새 어미가 새끼를 직접 기르는 자연번식도 이뤄냈다. 이 같은 노력 끝에 2015년 9월 3일 충남 예산군 광시면에 있는 예산황새공원에 야생 방사를 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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