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의 흐름을 보면 흑이 우상 백을 계속 공략할 것으로 봤는데 정작 흑은 좌상 쪽 37의 붙임을 택했다.
왜 참고 1도 흑 1로 공격하지 않았을까. 백 2로 보강할 때 흑 3, 5로 두면 하중앙 모양이 입체화된다. 흑으로선 유력한 작전인데 굳이 37로 손을 돌린 것은 아무래도 좌상 흑을 단단히 해야 공격이 더 잘된다고 판단한 것 같다.
백은 전혀 반발하지 않고 46까지 순순히 받아준다. 이 덕분에 흑은 47로 좌상 쪽 흑을 안정시켰다. 수순 중 백 44로는 참고 2도 백 1로 올라서고 흑 4의 빵따냄을 허용하는 진행도 있다. 실리로는 손해지만 백이 전체적으로 두텁고 선수를 잡아 충분히 둘 수 있다. 알파고 마스터보다 실리에 더 민감한 제로는 일단 좌상 귀를 챙겨두는 것이 편하다고 본 것이다. 백 48은 이런 모양에서 즐겨 쓰는 붙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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