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전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사진)가 “최근 북한 군부에 대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7주기를 맞아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는 데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박봉주 내각총리 등 당 중앙위 간부들만 데려갔을 뿐 군부 지도자들을 대동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태 전 공사는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김정은의 신변 경호를 담당하는 호위사령부에 대한 당 조직지도부의 검열에서 많은 비리가 발견돼 김정은이 대단히 격노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노동신문은 19일자 논설에서 간부들을 겨냥해 ‘부패와 전쟁’을 선포했는데 태 전 공사는 당시 적발된 대규모 부정부패, 비리 행위와 관련이 있는 것 같다고 본 것이다.
한편 김 위원장은 9월 평양 정상회담 시 문재인 대통령과의 만찬 공연에서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에게 “챙피하다우(창피하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고 당시 공연했던 마술사 최현우 씨가 밝혔다. 청와대가 이날 공개한 ‘청쓸신잡 시즌2’를 통해서다. 마술 과정에서 큐브를 확인해 달라는 부탁을 받은 김영철이 최 씨에게 “(당신은) 보지 말라우”라며 옷깃에 큐브를 감춰 확인하려 하자 김정은 위원장이 “그러지 말라우. 마술은 그렇게 보는 게 아니라우”라며 이같이 말했다는 것. 지난해 방중 성과를 홍보하기 위해 ‘청쓸신잡(청와대에 관한 쓸데없고 신비로운 잡학사전)’을 제작했다가 논란을 일으킨 청와대는 1년여 만에 ‘청쓸신잡 시즌2’를 만들어 남북 정상회담 뒷얘기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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