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약세인 틈을 타 기승을 부리던 ‘정치 테마주’들이 일제히 급락했다. 이낙연 국무총리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최근 본인들과 엮인 테마주에 대해 직접 “관계가 없다”고 부인하자 매도가 쏟아진 것이다.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유 이사장이 사외이사로 있는 보해양조는 전 거래일보다 10.95% 급락한 1870원에 장을 마쳤다. ‘유시민 테마주’로 꼽히는 보해양조는 유 이사장이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되면서 최근 4개월 동안 220% 이상 급등한 바 있다.
SG충방 역시 10.71% 급락한 2625원에 마감했다. SG그룹 계열사들은 이의범 SG그룹 회장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친분이 있다는 이유로 유시민 테마주로 분류돼왔다. 하지만 유 이사장은 22일 ‘노무현재단 2018 회원의 날’ 행사에서 “그거 다 사기”라며 해당 기업들과의 연관성을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제가 선거에 나갈 것도 아닌데, 자기들끼리 돈 갖고 장난치는 거다. 저를 좀 그만 괴롭히시라”고 말했다.
이날 ‘이낙연 테마주’로 꼽히는 남선알미늄도 6.55% 하락한 2640원에 마감했다. 우선주인 남선알미우도 7.16% 떨어졌다. 남선알미늄은 계열 관계인 SM그룹 삼환기업의 이계연 대표이사가 이 총리 친동생이라는 이유로 지난달 말 이후 60% 뛰었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22일(현지 시간) 모로코에서 귀국하기 직전 간담회에서 테마주와 관련해 “회사 이름을 처음 들었다. 그것이 왜 저하고 관련돼 있는지는 지금도 모른다.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