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택시운전사’의 실제 주인공인 고 김사복 씨와 독일 언론인 고 위르겐 힌츠페터 씨가 광주 5·18구묘역에서 40년 만에 재회한다.
24일 광주시에 따르면 5·18구묘역 안장 심의위원회가 김사복 씨의 5·18구묘역(옛 망월동 묘역) 안장을 19일 승인했다. 심의위원회는 광주시와 5·18기념재단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기봉 5·18기념재단 사무처장은 “힌츠페터 씨와 김 씨가 5월 광주의 진실을 알리는 큰 역할을 했다”며 “사후에라도 두 분을 함께 모시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김 씨의 아들 승필 씨(59)는 경기 양주시 청량리성당 묘지에 묻힌 아버지의 유해를 화장해 5·18구묘역에 있는 힌츠페터 기념정원으로 이장할 계획이다. 이장 시기는 내년 5월 16일 기념정원 조성 3주년 행사가 있기 한두 달 전일 것으로 보인다.
힌츠페터 기념정원은 5·18구묘역 돌탑 주변 가로 70cm, 세로 60cm 넓이로 조성됐다. 공원은 힌츠페터 씨가 2005년 광주 방문 당시 5·18기념재단에 맡겨뒀던 손톱, 머리카락이 안장돼 있다. 공원 터가 좁아 주변에 있는 화장실, 정화조 등을 옮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푸른 눈의 목격자 힌츠페터 씨는 1980년 독일 제1공영방송 ARD-NDR의 일본 특파원이었다. 5·18민주화운동이 일어나자 1980년 5월 20∼21일, 23일 두 차례 김사복 씨의 도움으로 서울에서 광주로 내려와 신군부의 만행을 취재해 세계에 가장 먼저 알렸다.
김 씨는 5·18 이후 트라우마에 시달렸다. 그는 5·18민주화운동이 일어난 지 4년 6개월 만인 1984년 12월 향년 54세의 나이로 간암으로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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