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묘한 동점골-짜릿한 추가골… 손흥민, 에버턴전 6-2 대승 이끌어
케인 골 도움도… 평점 9.9 ‘MOM’
감독 “믿어지지 않는 골 결정력”
‘12월의 골 폭풍’을 이어간 손흥민(26·토트넘)이 잉글랜드 무대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눈앞에 뒀다.
24일 영국 리버풀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서 2골(1도움)을 넣은 손흥민은 시즌 득점을 8골로 늘렸다. 시즌 초반 아시아경기 참가 등 강행군에 따른 체력 저하로 부진했던 그는 12월에만 5골(7경기)을 뽑아내는 괴력을 과시했다. 이미 지난해 12월 득점 기록(5골)과 타이를 이뤘다.
2016∼2017시즌 21골, 2017∼2018시즌 18골을 넣은 손흥민은 2골만 더 넣으면 잉글랜드 무대 3시즌 연속 10골 고지에 오른다. 손흥민이 득점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2019 아시안컵 전에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내년 1월 14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까지 소속팀 6경기(리그컵 등 포함)를 치른 뒤 한국 대표팀에 합류한다.
에버턴전에서 손흥민은 자신이 다양한 공격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측면 공격수가 주 포지션인 그는 이날 해리 케인과 최전방 투톱으로 출전해 맹활약했다. 전반 27분에는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골을 만들어냈다. 골문을 비우고 나온 에버턴 골키퍼와 수비수가 볼 처리를 두고 우왕좌왕하는 사이 재빠르게 쇄도한 손흥민은 볼을 낚아챈 뒤 오른발 슈팅으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토트넘이 4-2로 역전한 후반 16분에는 상대 수비수들 사이를 절묘하게 빠져나간 뒤 에리크 라멜라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첫 골은 슈팅 각도가 좋지 않았지만 정확히 목표 지점(골문 안)으로 볼을 보내기 위해 노력한 것이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연계 플레이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그는 후반 29분 날카로운 크로스로 케인의 득점을 도왔다. 케인은 “손흥민에게 ‘내가 골을 넣게 도와 달라’고 투정을 부렸다. 결국 후반전에 나를 도와줬다”며 웃었다.
토트넘의 6-2 승리를 이끈 손흥민은 경기 최우수선수(MOM)로 선정됐다. EPL 사무국은 트위터에 성탄절을 앞두고 터진 손흥민의 득점 소식을 전하면서 손흥민의 성을 따서 ‘Sonta Claus came to town!’(손타클로스가 우리 마을에 오셨네)라는 표현을 썼다. 유럽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양 팀 최고인 평점 9.9점을 줬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의 골 결정력은 믿어지지 않을 정도”라고 극찬했다. 손흥민은 아시안컵 합류로 토트넘(현재 리그 3위)을 떠나기 전까지 팀 순위를 최대한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그는 “한 시즌은 길기 때문에 (우승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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