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종교인협의회가 남측 종교계에 이례적으로 성탄절 축하 ‘영상 메시지’를 보내온 것이 뒤늦게 확인됐다. 북측에서도 종교 활동이 이뤄지는 모습을 영상을 통해 공개하면서 “북한에도 종교 활동이 있으니 내년 프란치스코 교황 방북 추진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메시지를 주려는 것으로 보인다.
25일 통일부에 따르면 조선종교인협의회는 최근 남측 천주교와 개신교의 공동단체인 ‘한국 그리스도교 신앙과 직제협의회’에 성탄절을 축하하는 1분 38초 분량의 영상을 보냈다. 영상은 21일 성공회 서울대성당에서 열린 성탄음악회에서 공개됐다. 남측 단체가 먼저 영상을 요청해 북측이 e메일을 통해 전달했으며 이 과정에서 반입 승인 등 필요 절차를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엔 평양 장충성당에서 북한 신자들이 미사 보는 장면, 봉수교회 예배 장면 등이 나오면서 “북남 공동선언의 이행은 북과 남의 우리 신앙인들의 공동의 소명이며 책무”라는 등의 문구가 등장한다. 크리스마스트리도 나온다.
앞서 교황청 관계자가 7일(현지 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교황의 내년 북한 방문은 성사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상황에서 북측이 이번 영상 공개를 통해 교황 방문의 불씨를 살리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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