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등 통산타율 0.314 페르난데스… 선구안 좋아 삼진 17.2타석당 1개
외국인타자 잔혹사 끊을지 관심
‘쿠바산 방망이’는 두산의 외국인 타자 잔혹사를 끊을까.
2018 시즌 지미 파레디스(30), 스캇 반슬라이크(32)로 도합 ‘2홈런 14안타’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둔 두산은 속전속결로 진행된 외국인 영입 시장에서 장고를 거듭한 끝에 쿠바 출신의 호세 페르난데스(30·사진)와 새 시즌을 함께하기로 했다.
페르난데스는 타격에서만큼은 ‘도사’로 평가받는다. 2007년 쿠바 리그에 데뷔한 그는 선수 경력의 대부분을 ‘시즌 3할’ 이상의 고타율로 유지했다.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선 쿠바 대표로 나서 6경기 21타수 11안타(타율 0.524)의 팀 내 최고 불방망이를 과시했다.
2015년 빅리그 도전을 위해 쿠바를 벗어나 약 1년의 공백기를 가졌지만 2017년 미국 무대(더블A∼트리플A)에서도 0.306의 녹슬지 않은 기량을 펼쳤다. 방망이 실력으로 올 시즌 LA 에인절스에서 꿈에 그리던 빅리그에도 데뷔했다. 메이저리그(MLB)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 레퍼런스’에 따르면 11시즌 동안 쿠바, 도미니카공화국(윈터리그), 미국 등에서 산전수전을 겪은 페르난데스의 통산 타율은 0.314다. 그가 ‘통산 3할’을 넘지 못한 유일한 리그는 올 시즌 36경기만 뛴 빅리그(0.267)다.
페르난데스의 장점은 선구안에 있다. 11시즌 동안 3622차례 타석에서 당한 삼진은 211개에 불과하다. 17.2타석당 1개꼴인데 그의 삼진을 보려면 4, 5경기를 꾸준히 지켜봐야 한다는 의미다. 헛스윙을 연발하며 5타석당 삼진 1개를 합작한 올해 두산 외국인 타자들보다 끈질긴 승부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많은 외국인 선수들이 그랬듯 페르난데스의 성패도 리그 적응이 관건이다. 두산 관계자는 “쿠바 출신이 희소하지만(KBO리그 3명) 과거 마야(2014∼2015년)도 활약해 우리 팀에서 낯설지 않다. 신중히 고른 만큼 적응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자신했다.
외국인 투수로 해마다 재미를 톡톡히 본 두산은 타이론 우즈 이후 리그를 호령하는 외국인 타자와 인연이 없었다. 쿠바산 방망이를 쥔 두산이 한국시리즈 준우승의 아픔도 치유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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