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어느 날 아이가 할머니에게 묻는다. “할아버지는 하늘로 올라갔어요?” “할아버지는 구름이 되었어요?” “비도 되었고요?” 손자를 안아 올린 할머니가 다정하게 “그렇다”고 대답하자 아이가 말한다. “그럴 줄 알았어요. 비에서 할아버지 냄새가 날 때가 있어요.” 죽음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화사하고 아름답게 담아냈다. 아이에게 할아버지는 별이 되어 빛나고, 꽃으로 피어나고, 나무가 되어 그늘을 만든다. 죽음은 영원한 이별이 아니며 마냥 슬퍼할 일도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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