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석 단장 부임 이후 LG는 3루수 보강을 위한 트레이드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금까지 트레이드는 서로의 패를 보여주지 않은 채 ‘물밑 작업’을 통해 이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차 단장은 공공연히 3루수 모집을 선언하고 타 구단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방법을 택했다. 차 단장은 복수의 구단과 삼각 또는 사각 트레이드, 자유계약선수(FA)를 대상으로 한 ‘사인 앤드 트레이드’ 등 다양한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 사인 앤드 트레이드는 FA 자격을 얻은 선수가 자유 이적 대신 원 소속팀과 재계약을 맺은 후 새로운 팀으로 이적하는 것이다. FA 계약 때는 원 소속팀에 보상금과 보상 선수를 내주어야 하지만 이때는 그러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정작 급한 불은 불펜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올 시즌 LG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5.62로 리그 9위에 그쳤다. 6월 리그 2위까지 올랐던 순위가 여름을 지나며 8위로 추락한 데에는 불펜 난조가 한몫했다는 평가다. 마무리 정찬헌이 27세이브로 뒷문을 지켰지만 후반기 과부하가 걸리면서 평균자책점이 7.04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세이브(10회)와 홀드(12회)를 기록하며 기대를 모았던 사이드암 신정락은 세이브 없이 5홀드에 그치며 필승조에 자리를 잡지 못했다.
여기에 전반기 13홀드, 평균자책점 5.40으로 필승조의 한 축을 맡았던 김지용이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아 다음 시즌 출전이 불투명해졌고 2016년 28세이브로 좋은 모습을 보인 마무리 임정우는 내년 공익근무요원으로 군복무를 앞뒀다. 선수 보강이 절실한 상황. 차 단장은 “다른 팀도 투수 쪽은 모두 어려운 상황이다. 당장 트레이드 등으로 보강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차 단장은 시즌 후 방출 시장에서 영입한 장원삼(전 삼성)과 심수창(전 한화)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30대 중후반의 두 선수는 1군과 2군을 오가다 시즌 중 소속 팀과 결별했다. 차 단장은 “베테랑인 두 선수가 젊은 투수들이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동안 마운드에서 제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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