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8일 장애인 행사에서 “정치권에서 말하는 것 보면 정상인가 싶을 정도로 정신장애인들이 많다”고 말했다. 장애인 비하 논란이 일자 이 대표는 뒤늦게 공식 사과문을 내놨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전국장애인위원회 발대식 축사에서 “선천적인 장애인도 있지만 후천적으로 (장애인이) 된 분들도 많아 놀랄 때가 있다. 그런데 그 신체장애인들보다 더 한심한 사람들은…”이라고 말했다. ‘신체장애인이 한심하다’는 발언이라는 점을 깨닫고 이 대표는 곧장 “제가 말을 잘못했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잘못을 인정한 직후 “우리가 더 깊게 생각해야 될 사람들은 정신장애인이다”라며 “정치권에서 말하는 것을 보면 정상인가 싶을 정도로 정신장애인들이 많이 있다. 그 사람들까지 우리가 포용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정치권을 비판하면서 정신장애인이라고 표현한 것.
이 대표의 발언을 놓고 민주당 내 장애인 당원들이 꾸린 장애인위원회에서 정신장애를 앓고 있는 이들을 비하한 것은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 대표는 5일 베트남 부총리를 접견하는 자리에서 “한국 남성들이 베트남 여성과의 결혼을 선호한다”고 말해 여성 비하 논란을 일으키는 등 구설수에 올랐다.
야당은 이 대표의 장애인 비하 발언을 일제히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집권여당 대표로서의 품격을 잃은 언어를 보인 이 대표는 국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장애인 여러분을 폄하할 의도는 전혀 없었으나 장애인과 그 가족들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깊은 유감을 표하며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또 “유튜브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허황된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일부 정치인의 행태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장애가 있다는 비유를 들어 언급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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