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드림 20대가 돌아본 2018… 청년 100명 심층면접 설문]
“미투-PC방 살인-최저임금 뉴스, 나와 내친구 얘기… 기억에 남아”
“강서 PC방 살인사건은 내 집 같은 곳에서 벌어진 일이죠.”
“나와 동생은 알바, 아버지는 자영업자… 최저임금 인상 소식에 마음이 복잡했어요.”
대부분 대학생, 취업준비생, 직장 초년생인 20대 청년들은 올 한 해 어떤 뉴스를 가장 인상 깊게 봤을까.
동아일보는 12월 한 달간 전국의 20∼29세 100명을 대상으로 올해 주요 뉴스를 선정하도록 하고 심층 인터뷰를 통해 그 이유를 상세히 들어봤다. 전문가에게 자문해 16개의 주요 뉴스를 추린 뒤 이 중 3개씩 고르도록 했다.
미래 세대인 이들의 관심사에는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핵심 과제가 담겨 있었다. 설문 결과 이들은 미투(#MeToo·나도 당했다) 폭로(48명), 서울 강서구 PC방 살인사건(43명)에 가장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최저임금 인상(34명)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세 뉴스 모두 20대가 아르바이트나 인턴, 취업 준비를 하며 겪고 있는 일상과 직결된 이슈였다.
이들은 인턴을 하며 당한 성희롱, 각종 아르바이트 현장에서 경험한 ‘갑질’ 피해 등을 취재팀에 진솔하게 털어놨다. 구모 씨(22·여)는 “인턴 때 나이 많은 상사가 ‘좋아한다’고 접근했다. 싫었지만 웃어야 했다”고 말했다. 단일 사건인 강서구 PC방 살인사건이 예상외로 많은 표를 받은 것은 PC방에서 여가를 보내거나 아르바이트를 한 경험이 많은 20대가 감정이입을 한 결과로 보인다.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39명)도 주요 뉴스로 꼽혔다. 20대는 남북관계 개선이 통일로 이어져 취업난 해소에 도움이 되길 기대했고 나이 차가 얼마 나지 않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관심을 보였다.
20대는 올해의 화두로 ‘공정’ ‘기회균등’ ‘계층 역전’을 많이 언급했다. 이 같은 인식이 반영돼 숙명여고 내신비리(17명), 집값 폭등(10명), 채용비리(9명) 등의 이슈 역시 주목을 받았다. 이들은 계층 이동이 어려워진 사회에 대한 불만을 공통적으로 토로했다. ‘정말 너무한다’는 분노와 ‘우리 사회가 원래 그런 것 아니냐’는 체념이 교차했다. 비트코인 열풍을 주요 뉴스로 꼽은 20대가 20명에 달한 것은 다른 방식으로는 신분 상승이 어려워진 세태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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