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연내 못가 아쉽다” 文대통령에 친서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2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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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도 자주 만나 비핵화 논의”, 올해 하루 남겨둔 휴일 친서 보내
文대통령 “金 답방 환영 변함없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0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에게 친서(親書)를 보내 내년에도 자주 만나 한반도 평화·번영과 비핵화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자고 밝혔다. 서울 답방 의지도 밝혔다. 자신의 신년사 발표를 이틀 앞두고 문 대통령에게 10개월여 만에 친서를 보낸 것으로, 비핵화 협상판을 다시 주도해 보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동시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서도 비핵화 대화를 이어갈 뜻이 있음을 간접적으로 전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은 2019년에도 문 대통령과 자주 만나 한반도 평화·번영을 위한 논의를 진척시키고 한반도 비핵화 문제도 함께 해결해 나갈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또 “김 위원장은 두 정상이 평양에서 합의한 대로 올해 서울 방문이 실현되기를 고대했으나 이뤄지지 못한 것을 못내 아쉬워했다”며 “김 위원장은 앞으로 상황을 주시하면서 서울을 방문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고 덧붙였다. A4 용지 두 장 분량의 친서는 이날 오후 인편을 통해 판문점을 거쳐 문 대통령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친서를 공개한 지 1시간 40여 분 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새해에도 자주 만나 평화·번영을 위한 실천적 문제와 비핵화 문제를 함께 풀어나가고자 한다는 김 위원장의 뜻이 매우 반갑다”며 “진심을 가지고 서로 만난다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 김 위원장(의 답방)을 환영하는 우리의 마음은 결코 변함이 없다”고 화답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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