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연과학기술인협의회총연합회와 과학산업 전문 매체인 대덕넷은 5일과 12일 대전 유성구 KAIST 학술문화관에서 최진석 건명원장(서강대 명예교수·사진) 초청 강연을 갖는다고 1일 밝혔다. 강연 주제는 ‘추상과 득도’(5일), ‘지식의 생산과 인격의 성숙’(12일)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KAIST, 한밭대,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대덕연구단지기관장협의회, 따듯한과학마을벽돌한장 등 여러 과학기술 대학, 연구소. 단체들이 후원에 나섰다.
연초에 이런 행사를 마련한 것은 인문학자와의 대화를 통해 대덕특구의 출구를 찾아보자는 과학기술계의 제안에 따른 것이다. 과학기술인들은 대덕특구가 조성 반세기(올해로 조성 46년)를 맞고 있지만 점차 활력을 잃고 있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과학기술정책 토론 그룹을 이끌고 있는 정부 출연 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여전히 정부의 과도한 평가와 감사, 단기적인 성과 요구, 연구원들의 도전의식 상실 등으로 과학기술인들의 좌절이 깊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최 원장을 해법 모색을 위한 강사로 초청한 것은 그가 실천과 자기 정체성을 강조하는 철학자이기 때문이다. 최 교수는 자신의 저서인 ‘탁월한 사유의 시선’에서 “우리에게 일류 비평가나 일류 분석가보다는 이류라도 좋으니 1인칭 참여자들이 필요한 때다. 일반명사가 아니라 고유명사로 살다 가겠다는 의지로 뭉친 이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참여자들의 토론에 더 무게가 실렸다. 4시간 가운데 1시간은 최 원장의 특강, 1시간은 청중과의 질의응답, 2시간은 그룹 토의로 이뤄진다. 그룹 토의는 현장에서 구성된 10개 안팎의 그룹이 토의를 통해 질문을 도출하면 이를 다시 최 원장과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회당 2만 원의 유료 강의이지만 예상(회당 100명씩)을 훨씬 넘어 각각 140명과 110명이 이미 등록했다. 청강을 신청한 등록자 가운데 70%는 과학기술인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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