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현장에 꼿꼿이 선 기념비들, 지금도 만세를 외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월 2일 03시 00분


[2019 3·1운동 100년, 2020 동아일보 100년]
“3·1정신 기리자” 시민-동아일보가 함께 세운 기념비, 전국에 12개

홍천, 안동, 강진, 임실, 영동… 방방곡곡에 독립혼 우뚝 동아일보는 1960∼80년대 전국 3·1운동 주요 현장에 기념비를 세우며 3·1정신을 기리는 노력을 해왔다. 강원 홍천군 홍천읍 무궁화동산. 박영철 skyblue@donga.com·박영대 기자
홍천, 안동, 강진, 임실, 영동… 방방곡곡에 독립혼 우뚝 동아일보는 1960∼80년대 전국 3·1운동 주요 현장에 기념비를 세우며 3·1정신을 기리는 노력을 해왔다. 강원 홍천군 홍천읍 무궁화동산. 박영철 skyblue@donga.com·박영대 기자
“기미 3·1운동은 우리 민족정기를 민중의 토대 위에 꽃피게 한 장엄한 역사의 한 페이지였습니다.”

경북 안동시 상아동.
경북 안동시 상아동.
1965년 동아일보 4월 1일자 1면에는 ‘3·1유적보존운동’을 알리는 사고(社告)가 실렸다. 동아일보는 그해부터 3·1운동의 주요 현장에 기념비를 세우는 사업에 착수했다. “남녀노소, 전국의 모든 애국동포의 협력으로 이루어질 것”이라는 취지에 따라 3·1운동 기념탑 건립 모금에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참여하는 기념비건립위원회가 구성됐다.

전남 강진군 강진읍 서성리.
전남 강진군 강진읍 서성리.
국사편찬위와 합동으로 유적지 조사를 거쳐 1971년 8월 15일 전북 이리(현 익산시) 역전광장에 3·1운동 기념비를 세우고 제막식을 열었다. 이후 1987년 10월 충남 서천까지 모두 12개의 비가 세워졌다. 기념비가 세워진 곳은 △충북 영동 △강원 횡성 △서울 중앙고 △전북 남원 △강원 양양 △전남 강진 △전북 임실 △강원 홍천 △전남 영암 △경북 안동 등이다.
전북 임실군 임실읍 3·1동산.
전북 임실군 임실읍 3·1동산.
해마다 그 앞에서 참배행사가 열리는 등 기념비는 3·1정신을 기리는 공간이 됐다. 충남 서천군은 마산면 신장리 마산초등학교 옆 ‘3·1운동 기념비’ 주변에 무궁화를 심고 누각을 지어 교육의 장으로 활용해 왔다. 2008년부터는 해마다 만세운동 재연 행사를 열고 있다.

충북 영동군 영동읍 중앙동 사거리. 3·1운동 기념비들이 100년 전 독립만세의 숭고한 정신을 느끼게 한다.
충북 영동군 영동읍 중앙동 사거리. 3·1운동 기념비들이 100년 전 독립만세의 숭고한 정신을 느끼게 한다.
3·1정신을 잇고자 하는 시민들이 기념비를 정성으로 관리했다. 충북 영동군 영동읍 중심가에 위치한 ‘영동 3·1운동 기념비’는 그 앞에서 2대째 자전거 수리·판매점을 운영한 신달식 씨(62)와 그의 부친 신동우 씨(1992년 72세로 작고)가 대를 이어 헌신적으로 관리했다. 2017년 본보 인터뷰에서 신 씨는 “조국의 독립을 외치던 3·1운동 당시 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을 잊지 않기 위해 이 일을 멈추지 않겠다”고 했다. 동아일보는 2013년부터 관리 소홀로 녹슬고 얼룩이 생긴 기념비들을 점검하고 개·보수해 새로 단장하는 사업도 펼쳐왔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3·1운동 현장#꼿꼿이 선 기념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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