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 “통합 신공항, 취수원, 신청사… 3대 현안에 집중”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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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대구시장 인터뷰

권영진 대구시장은 2일 동아일보와 한 인터뷰에서 “올해 경제 살리기와 신산업 성장을 통해 시민들이 희망찬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는 한 해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시 제공
권영진 대구시장은 2일 동아일보와 한 인터뷰에서 “올해 경제 살리기와 신산업 성장을 통해 시민들이 희망찬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는 한 해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시 제공
“대구의 미래를 여는 데 시정(市政)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2일 동아일보와 한 인터뷰에서 “지난 1년간 미래 성장 동력 찾기에 골몰한 결과 방향을 잡고 가시적인 성과를 낸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올해는 어려운 경제 상황을 획기적으로 호전시키는 한 해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조직 혁신을 수차례 강조할 만큼 대구의 현재 여건과 주변 상황이 녹록지 않음을 시사했다.

민선 7기 대구시는 통합 신공항 건설과 취수원 이전, 시청 신청사 건립이라는 3대 현안을 전면에 내세웠다. 하지만 대구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뚜렷한 성과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는 게 시 안팎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통합 신공항은 지난해 이전할 터를 결정짓겠다는 목표였지만 답보 상태다. 국방부와 군 공항(K-2) 이전 사업비를 두고 견해차가 있는 데다 ‘이전 반대’를 주장하는 시민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구미시와 오랫동안 마찰을 빚고 있는 취수원 이전 문제도 지지부진하다는 평가가 많다. 환경부가 제안한 낙동강 폐수 무방류 시스템 도입과 구미 해평취수장 공동 이용 재검증을 추진한다지만 구미 시민들이 그 결과를 받아들일지 미지수다. 시청 신청사 건립은 중구의 현 위치 존치 주장과 다른 구군의 유치 운동이 맞서며 지역 갈등을 부를 조짐이 보인다.

권 시장은 “3대 현안이 풀기 쉬운 문제였다면 10년 이상 끌 이유도 없지 않았겠느냐. 다만 당초 목표에 진도가 나가지 않아 아쉽다”라면서도 “통합 신공항은 경북도가 힘을 보태면서 추진력이 생겼고 취수원 이전 문제는 용역 검증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 신청사는 건립추진공론화위원회가 결정한다는 대원칙을 지킨다면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대구시가 올해 집중 추진할 민생경제 살리기와 미래산업 육성, 대구경북 상생협력 등 3대 과제에 대해 권 시장은 “어느 때보다 대구 경제 상황이 어렵다. 자금난을 겪는 소상공인을 위한 경영안정자금과 소액 금융 지원을 확대해 자영업과 중소기업이 보호받고 재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 “지역 상권 살리기 차원으로 ‘골목 경제권 50개’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미래산업으로 지정해 꾸준히 토대를 마련해 온 미래형 자동차와 물·의료·로봇·청정에너지·스마트시티 산업에 대해서는 “착실히 준비한 산업구조 혁신을 바탕으로 신성장산업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1일 경북도와 국장 및 과장 인사 교류를 단행했다. 16일부터 시도지사 교환 근무를 시작으로 대구경북 관광상품 개발, 공동 관광기금 조성, 상생장터 개설 사업 등을 진행한다. 권 시장은 “광역단체끼리 협업이 필수인 시대가 된 만큼 올해를 대구경북 상생협력의 원년으로 만들겠다”며 “경제·문화·생활공동체인 두 광역단체의 상생협력만이 함께 잘사는 첩경이다. 대구와 경북이 대한민국 미래를 이끄는 성장 엔진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인터뷰하는 가운데 3대 현안과 3대 과제를 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조직 혁신이 중요하다는 말을 거듭 강조했다. “인사와 조직, 일하는 방식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달 대대적 조직 개편을 통해 업무 처리 속도를 높이고 건강한 조직문화가 안착되도록 하겠습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권영진 대구시장#대구 통합 신공항#대구 시청 신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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