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위 출석뒤 인지도 높아져”… 총선서 대중 정치인 변신 기대
“업무능력 비판 여전” 신중론도
“어? 의외로 잘하네.”
조국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사진)에 대한 여당 내 평가가 달라지는 분위기다. 지난해 12월 31일 국회 운영위원회 출석 이후 더불어민주당 안에서 “조국을 다시 봤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것. 이전까지 조 수석은 민주당 내에서 언제든 정권에 부담을 줄 수 있는 돌발 변수로 평가받아 왔다. 당 일각에서는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에 조 수석을 출마시켜야 한다는 때 이른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조 수석에 대한 평가가 변한 것은 자유한국당이 요구한 운영위 출석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문재인 대통령의 참모에 불과했던 조 수석을 한국당 등 야당이 국민들에게 ‘소개’해 줬다는 것.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현역 국회의원도 쉽게 누릴 수 없는 여론 주목도를 오히려 보수 야당 등이 높여주면서 조 수석의 인지도만 높여줬다”며 “가만히 뒀으면 학교로 돌아갔을 사람을 야당이 흔들면서 대중 정치인으로 키운 것”이라고 평가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소속 직원 전원이 조 수석의 국회 출석이 결정된 지난해 12월 27일부터 주말을 포함해 5일 연속 출근해 예상 질문지를 만드는 등 운영위에 철저히 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의 한 4선 의원은 “조 수석이 두고두고 야당에 발목 잡힐 소재로 쓰일 뻔한 특감반 논란을 자신의 목소리로 잘 막아냈다”고 말했다.
물론 경계의 목소리도 있다. 지금 조 수석에 대한 당내 시선은 일종의 기저효과라는 것이다. 민주당의 한 3선 의원은 “조 수석이 2년 가까이 보여준 업무 능력에 대한 비판은 여전히 많다. 조 수석이 스스로 사명이라고 말하는 사법개혁도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일시적 현상일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한국당은 여당 내 조 수석의 부상이 싫지는 않다는 분위기다. 한국당 고위관계자는 “여론 주목도가 높다는 것은 양날의 칼이다. 조 수석이 각종 인사검증 실패의 책임자이면서 지금까지 책임을 회피해 왔지만 앞으로 한 번만 더 실수하면 청와대 차원의 부담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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